지금 서초동 ‘한국세무사회관’에선 무슨 일이…

무정부(?)상태의 세무사회, 회무 공백 아닌 마비상태
회장실 앞 인적 바리게이트 치고 방문회원 선별 패스
어처구니없는 상황 만든 세력은 누구인가?
편집국 | news@joseplus.com | 입력 2017-07-19 09: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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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후, 서초동에 위치한 한국세무사회관 3층 회장실 문 앞에선 작은 소동이 벌어진다.

 

똑똑똑…“회장님 뵈러왔습니다. 방문 좀 열어주세요” 어느 회원이 회장실 안쪽을 향해 연신 호소를 하고 있다. 그 앞에는 건장한 체격의 한 청년이 버티고 서 있다. 세무사회가 안전(?)을 위해 고용했다는 경호인력이다. 낮았던 노크소리가 점점 커지며 분위기가 험악해 간다.

 

▲ 장한철 종로지역회장이 이창규 회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세무사회가 고용한 용역 인력과 대치하고 있다. 뒷 모습 오른쪽은 최원두 선관위장.

 

이날 방문객은 다른 사람 아닌, 최원두 선거관리위원장(전 한국세무사회 윤리위원장)과 장한철 종로지역회장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창규 회장과의 면담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방문목적은 지난 11일 '이 회장의 부정개표발언에 대해 허위사실로 사과하라'는 항의에 대한 후속조치였다.

 
“개표과정에서 부정개표가 있었다”는 한국세무사회 이창규 회장의 폭로발언에 선거관리위원들이 발끈, 이 회장을 찾아가 “무엇이 부정개표였냐”고 따졌으며, 14일까지 개표과정의 동영상을 확인후 후속조치를 취하기로 했으나, 오늘 현재까지 아무런 사과나 후속조치가 없었던데 대해 이행여부 확인 방문이었다.


이창규 회장은 앞서(지난 11일) 서초지역세무사회 정기총회에 참석, “지난달 30일 치러진 제30대 회장선거 개표과정에서 부정개표 사실이 적발됐다”며 “기호2번 이창규 후보 표로 분류된 100여표 묶음을 기호1번 백운찬 후보 쪽으로 옮겨 놓은 것을 한 선관위원이 발견해 시정조치 했다”고 폭로한바 있다.


개표는 몇 번에 걸쳐 검표과정을 거치는 만큼, 개표 초장에 이창규 후보 표를 백운찬 후보 쪽으로 분류해 놓는다 해도 최종에는 밝혀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부정개표 사실 운운…”은 지나친 감이 없지 않지만 개표과정에서는 간단한 해프닝도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금물 중 금물사항이다.

 
이에 지난 11일 항의 방문단은 이 회장에게 ①사실과 다른 무책임한 발언으로 세무사회 선거관리위원의 공정한 선거관리를 모독하고 존엄성을 훼손했으며 전체 선관위원 27명에 대한 명예도 실추시켰다며 부정개표 발언에 대해 공식사과 하고 ②전회원에게 문서(FAX포함)로 진실을 알려 달라고 통보한바 있다. 아울러 이 회장의 부정개표 허위사실 발언을 인용 보도한 모 조세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하라는 주문도 곁들였다.


이렇듯 한국세무사회는 바깥사람들이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연일 긴장과 대치 속에 어처구니 없는 길을 걷고 있다. 세무사회의 존망이 촌음을 다투고 있는 터에 너무나 한가로이 세월을 보내고 있다.

 
한편 지난 7일 세무사회 前 부회장이 법원에 제기한 이창규 회장에 대한 ‘직무집행정지가처분신청’ 첫 심문기일이 다음달 1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법원이 어떤 결과를 내놓느냐에 따라 세무사회 운명이 갈릴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에 대한 엄청난 비용을 치룰 것이며, 그 비용은 결국 회원이 지불한다는 사실이다.

 

세무사업계를 이렇듯 나락으로 빠뜨리고 있는 세력은 과연 누구인가. 회원들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 병인(病因)을 뿌리 뽑아야 하는데 회원 역시도 한가롭기는 마찬가지다. 국외자들만 발을 동동 구를 뿐이다. 이런 단체에 해가 다시 뜨기를 기원하는 것도 바깥 사람들이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정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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