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현장]세무사계에 담대한 예비 회장감은 없나
- 정총 앞두고 ‘네거티브’ 판치는 세무사계
세무사법 관련, 늘 여의도에 목을 매면서
정작 現임원 국회진출시도엔 이분법 매도
회원들, 콘텐츠로 대적하는 潛龍이 보고파… - 온라인팀 | news@joseplus.com | 입력 2017-04-09 14: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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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회장 선거를 앞둔 세무사업계에 뿌연 황색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4.13총선에서 백운찬 現회장이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공천을 신청했다는 해묵은 전문을 타고 고개를 든, 일련의 '네거티브'전 서막이기도 하다.
그 진원은 차기 세무사회장 예비후보로 알려진 이창규 전 서울회장 발(發)이다. 그는 앞서 전국 회원(세무사)을 대상으로 폭넓게 보낸 서신을 통해 백 회장의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공천신청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이 전 서울회장은 이 서신에서 “세무사들이 국회로 갈 수 있으면 많이 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백운찬 회장이 공천을 신청한 것은 세무사회장 선거당시 자신이 회원들에게 했던 약속과 배치된다”며 ‘신뢰성’을 문제 삼았다.
그는 “백 회장이 지난 `15년 회장선거에서 많은 회원들이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세무사회장에 출마한 것이라고 지적하자 ”저는 국회로 가기위해 회장을 하려는 것이 아니며, 어느 후보처럼 회장 재임시에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이당 저당에 공천받기위해 기웃거리는 사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는 점을 들어 회원들에게 사과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백 회장은 이에 “세무사를 대변할 국회의원이 절실해 비례대표 비공개 신청을 한 것”이라고 시인했다. 그는 “그 동안 우리의 숙원 성취를 위한 대(對)국회 활동을 하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관련 상임위원회에 세무사 출신 국회의원이 한명도 없었기 때문에 법안 통과 등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현재 진행되는 변호사의 세무사자동자격 폐지추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공천 신청을 하게 된 심적 배경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이렇듯 세무사출신 국회의원이 한명이라도 절실한 사정이었기에 오로지 세무사회를 위해 비례대표를 신청했던 것이고, 다만 우리회(한국세무사회)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하여 비공개로 신청했던 것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에 대해 세무사계는 대체적으로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백 회장의 ‘신뢰성’을 문제 삼은 이창규 전 서울회장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지만, 백 회장의 해명 또한, 세무사업계가 당면한 ‘현실 문제’라는 점에서 비난만 할 사안이 아니라는 견해를 내보이고 있다.
이른바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이다. 중국 덩샤오핑이 개혁개방 사상의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즉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를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라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음해성 비난으로 번지는 것은 결코 업계에 도움이 안 된다며 황색바람을 경계하고 있다.
사실 세무사계는 세무사 출신들의 국회 진출이 극히 미미한 현실에 내심 한(恨)을 품고 있다. 특히 세무사법이 국회 법사위에서 태클을 당할 때마다 입술을 깨문다. 세무사들의 자존심이 법사위 문턱에서 여지없이 뭉개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세무사회는 ‘변호사에 대한 세무사자격 자동부여제도의 폐지’를 골자로 하는 세무사법 개정안을 놓고 일희일비(一喜一悲)했다. 이 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직전 국회 기재위 조세소위와 전체회의를 무사히 통과, 한때나마 집행부 사람들을 고무시켰으나 끝내 법사위 전체회의를 넘지 못해 국회 법사위의 높은 문턱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현재 법사위 소위의원 10명 중 변호사가 무려 7명이나 포진되어 있다. 그만큼 세무사업계의 운신이 어려운 구도다. 이런 벽을 무너뜨리려면 뭐니 해도 세무사 출신들이 하나 둘 여의도에 진(陣)을 쳐야 한다. 그래야 세무사업계의 든든한 울타리가 형성된다. 이것이 전체 회원들의 여망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이분법적 논리보다는 실리(實利)를 챙겨야 한다는 회원들의 숨은 계산이 깔려있다. 때문에 세무사회장에 도전하려는 후보라면 식구들끼리 헐뜯기보다, 세무사업계의 발전 동력을 되살리려는 비전 제시에 더 열을 올려줘야 표심을 얻는다. 이젠 서로 헐뜯고 음해하는 업계 내 고질병에 모두가 넌더리를 내고 있다.
그러기에 지금 세무사 회원들은 황색바람 아닌, 풍부한 콘텐츠로 상대 후보와 대적하는 담대한 인물을 보고파하는 것이다. 이것이 회장 선거를 앞둔 세무사업계의 대체적인 흐름이다. 회원들이 바라는 진정한 잠룡(潛龍)은 없는 것일까, 이제 정기총회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조세플러스 온라인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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