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탐방] (주)알지오투어 강영옥 대표
- “여행은 인생에서 단 한번 경험하는
기분 좋은 기억” - 편집국 | news@joseplus.com | 입력 2017-08-23 08:42:06
![]() |
“여행사를 운영하기까지 멀고 먼 길을 돌았죠. 생각해보면 여기까지 온 것도 쉽지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랑여행사는 독특하다. 여행사 비용이 다른 곳보다 약간 더 비싸다. 국내 여행사를 양분하고 있는 굴지의 대기업 두 곳보다도 비싸다. 다른 중소여행사가 가격을 깎고 현지 영업으로 수익을 채우려는 것과는 정반대다. 더욱이 사랑여행사는 광주광역시에 존재한다. 지방에 있는 중소여행사가 가격으로 승부하지 않겠다면 뭐로 승부할까?
의문은 이 여행사를 알면 알수록 커진다. 사랑여행사의 직원들은 지역 여행업계에서 최고 대우를 받는다. 양대 유명 여행사 직원보다 더 말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1년에 한 번씩 해외여행을 회사에서 보내주고 회식은 수시로 한다. 인센티브도 쎄다. 그러니 이직률이 거의 없다. 동종 업계의 이직률이 40%를 훌쩍 넘는 것에 비하면 여기는 거의 가족 같은 분위기다.
이 정도면 대표가 돈이 많아 소일거리로 여행사를 운영하는 것 아니냐는 착각까지 들 정도다. 그런데 정작 해당 여행사 대표는 “당연한 일을 가지고 왜 그러냐?”고 반문한다. 강영옥 대표. 그녀를 처음보면 “아!”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몸에서 풍겨져나오는 긍정적 기백은 누구라도 사람들을 기분 좋게 만든다. 그리고 그녀의 이력을 들어보면 왜 강대표가 신생 사업장으로 10년 만에 톱 클라스에 오르게 됐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학원교사에서부터 학습지 지점장을 거쳐 엘도라도 리조트 이사, 디오션 리조트 본부장 등 낮은 곳에서 높은 곳까지 쉬지않고 달려왔기 때문이다.
영업으로 굵어진 경력은 여행분야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됐다. 그녀에게 여행은 누구라도 ‘인생에서 단 한번 경험하는 기분 좋은 기억’이라는 것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고객이 자신의 여행 프로그램에 동참했을 때 기쁨과 감동을 얻지 못한다면, 여행업을 그만두겠다는 마인드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더욱이 매년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두 가지를 이야기한다. 첫째는 직원이 돈을 벌어준다는 것과 둘째는 여행은 인생이라는 것이다. “돈을 제가 버는 게 아닙니다. 직원들이 있기에 버는 것입니다. 당연히 직원들에게 돌려줘야지요.제가 그냥 퍼주는 것이 아니죠. 다 그들이 그만큼 했기 때문입니다.”
강 대표의 여행 프로그램은 다른 여행사의 프로그램보다 10만 원쯤 비싸다. 비싼 만큼 충분한 기쁨을 줘야 한다. 그래서 그녀의 여행사 직원들은 프로다. 고객을 어디 현지 쇼핑몰에다 내려줘서 영업하는 가이드가 아니라, 방문하는 지역 곳곳을 꿰뚫고 무엇을 알려줘야 하는지를 확실히 유념하고 있다.
![]() |
여기에 마케팅과 고객관리, 홈페이지, 인터넷 홍보 등 모든 분야에서 창의적이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하나의 예로 사랑여행사의 여행 프로그램 소개는 다른 여행사와 다르다. A4 서너 장에 대충 그 나라의 지도와 간략한 소개, 참가자 전화번호만 적혀져 있는 것이 아니다. 한권의 책자로 만들어 낸다. 가는 지역에 대한 상세한 지도와 볼거리, 유명 음식점, 기억에 남는 전설 등을 사진과 더불어 멋지게 편집하여 소책자로 선사한다.
여행을 다녀온 손님들은 그 책자 한권이 곧 추억이 되는 것이다. 비용 역시 마찬가지다. 강 대표는 “10만 원 정도 비싸다고 하지만 막상 다녀오신 분들은 그런 생각을 안 하시죠”라고 답변한다. 강 대표에게 있어 여행은 현재이자, 추억이며, 행복이다. 또는 인생이기도 하다. 그런 여행을 손님들이 누리는데 있어 소홀함이 없기 위해 가격 경쟁을 처음부터 하지 않았던 것이다.
“10만 원 정도 비싸지만 다녀오신 분들은 30만 원 정도 싸게 다녀왔다고 생각하시죠. 왜냐하면 그만큼 퀄리티가 높으니까요.”
실제로 사랑여행사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일단 꾸러미 3개를 받는다. 하나는 간식이 가득한 봉투고, 또 하나는 슬리퍼 봉투,마지막은 목 베개다. 관광객들은 “뭘 이리 많이 주냐”고 출발부터 당황한다. 그러면서도 행복한 얼굴이다. 강 대표의 마법은 여행 중에 더욱 빛을 발한다. 현지 길거리에서 파는 간식을 보면 대부분 사서 나눠준다. 이유는 “내가 먹고 싶은 건 손님들도 먹고 싶어 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또 여행에서는 ‘먹는 것이 남는 것’이라는 그녀의 마인드 탓에 항상 음식은 당초 프로그램보다 업그레이드되는 경우가 많다. 현지에서 더 괜찮은 요리가 있으면 그쪽으로 바로 전환하는 것이다. 전세로 빌리는 차량도 급이 다르다. “무조건 동종 업계에서 최고급 차를 요구합니다. 그러다보면 손님 당 몇 만원이 훌쩍 오르지만, 그게 대수인가요. 좀 덜 남기면 됩니다.”
여기에 식사 때는 한국에서 공수한 반찬들이 올라온다. 현지 음식도 좋지만 나이가 있는 손님들은 금세 한국의 맛을 찾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의 캐리어 하나는 늘 반찬으로 가득하다. 최근에는 때 타올도 공급한다.
“외국 호텔에는 때 타올이 없어요. 그래서 손님들이 수건에다 비누를 묻혀 쓰시더라구요. 때타올 그거 얼마나 한다고. 그냥 전부 드리기로 했지요." 통이 크다고 할까. 호텔도 동종 프로그램 기준에서 제일 좋은 것을 택한다. ‘내가 좀 덜 받으면 그만이다’란 마인드가 강 대표를 이렇게 만드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직원들이 “이 정도면 충분하다”며 당초 프로그램 준수를 요청하지만 요지부동이다. 뿐만아니다. 여행을 다녀와서도 감동은 이어진다. 여행지에서 강 대표가 손님들을 대상으로 찍은 사진을 앨범으로 만들어서 각자 나눠주기 때문이다. 평생의 추억을 한권의 앨범으로 갖는다는 것은 상당한 감동이다.
올 컬러로 만들어지는 앨범에 들어가는 비용은 생각보다 상당하지만, 강 대표는 ‘그런 것쯤은’ 하고 무시한다. 이렇다보니 사랑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다녀온 손님들은 다시 그곳을 찾는다. 아니면 주변에서 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 적극적으로 권한다.
‘고객이 무엇을 좋아하는가?’를 끊임없이 묻고 답하는 강 대표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여행전문가이기에 여행을 돈으로 바꾸지 않겠다는 그녀의 의지가 사랑여행사를 계속 성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중이다.
“사랑여행사와 별도로 아웃바운드(외국인을 한국으로 불러오는 여행)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여행사를 만들어 볼까 합니다. 나가는 것이 아니라 들어오는 것에 포인트를 맞추는 것이죠.”
![]() |
외국인 여행객들이 잘못된 프로그램으로 한국에 대한 오해가 쌓이는 경우가 많은 데다, 호객행위에 대한 불만도 많다는 이야기를 TV에서 보고 “내가 한번 제대로 만들어 보자”며 기획한 사업이다. ㈜알지오라는 이름의 이 여행사는 의료관광, 일반관광,특성화 관광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 중에 있으며 런칭 직전이다. 직원들은 ‘우리 대표님 또 사고친다’며 사색이다. 잘 나가는 여행사 하나 지키기도 버겁다며 만류하는 분위기지만 강 대표는 씨익 웃으며 그대로 밀고 나간다.
“전 누가 봐도 공격적 경영마인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제가 신뢰하는 직원들은 방어형 마인드가 강하다는 것이죠. 전 지금 sns를 통한 마케팅을 구상하고 있는데, 벌써부터 직원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대표님 또 사고친다구요.”
이런 강 대표에게 앞으로 또 뭘 해보고 싶냐는 질문을 던졌다. 조금의 쉴 틈도 없이 그녀는 곧바로 “할 것은 많지요. 여행전문가로 남고도 싶고 50대들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세워보고도 싶고, SNS 전문가가 되고 싶기도 해요. 너무나 많은 것들이 앞에 있어서 고르기가 힘들 정도”라고 답한다.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여행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우리 자신이죠. 거기서 새로운 것을 만나고 그 곳에서 나를 다시 보게 됩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그때를 기억하죠. 낯선 장소, 낯선 곳이 나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어쩌면 진짜 우리는 익숙한 곳이 아닌 낯선 곳에서 발견되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라고 답변한다. 역시, 재야에 숨은 고수들이 많은 법이다. <글/ 강진교 기자>
[저작권자ⓒ 조세플러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헤드라인HEAD LINE
카드뉴스CARD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