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미성년 증여의 절반은 세대 생략 증여…
- 18년 미성년 세대 생략 증여 7,117억, 3년간 133% 증가
미취학 아동 증여의 2/3는 세대 생략 증여
고용진 의원, “미성년 세대 생략 할증 과세 높여 제 기능하도록 해야” - 편집국 | news@joseplus.com | 입력 2020-10-12 10: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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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할아버지가 자녀 세대를 건너뛰어 손주에게 직접 증여할 경우, 자녀 세대에서 손자녀 세대로 증여할 때 부담해야 하는 증여세를 회피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세대를 건너뛴 증여에 대해서는 할증 과세를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세대 생략 증여의 경우 증여세의 30%를 할증해 과세하는데, 부의 대물림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에 따라 2016년부터 미성년의 경우에는 증여재산이 20억원을 초과하면 40%를 할증하고 있다.
그런데 2015년 3,054억(1,946건)에 달하던 미성년 세대 생략 증여는 2018년 7,117억(3,979건)으로 불과 3년 만에 133% 증가했다. 1건의 증여 당 평균 1억 5,693억 원에서 1억7,886억 원으로 늘어났다. 전체 미성년 증여에서 세대 생략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47.3%에서 2018년 50.2%로 증가했다. 미성년 세대 생략 할증 과세가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는 것이다. 증여재산가액이 20억을 초과할 때만 10% 상향된 할증률이 적용되고, 실제 절세 금액에 비해 할증률도 높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세대 생략 증여는 두 번의 세금을 한 번으로 가늠할 수 있어 부유층의 ‘합법적 절세’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 미성년 세대 생략 증여의 실효세율(결정세액/과표)은 20.8%로 일반적인 미성년 증여의 실효세율(15.8%)보다 30% 정도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
건당 증여금액을 일반 증여와 비교하면, 미성년 세대 생략 증여는 건당 1억7,886만 원으로 일반 증여(1억244만 원)보다 75% 정도 높다. 주로 부유층들이 세금회피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미성년 증여는 종부세 등 다주택자 규제나 소득세 회피의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현행 종부세법은 세대 별로 합산하지 않으며, 금융자산도 명의를 분산할 경우 세금부담을 줄일 수 있다.
미성년 세대 생략 증여를 재산별로 보면, 부동산이 2015년 1,296억 원에서 2018년 3,653억 원(51%)으로 불과 3년 만에 182%나 증가했다. 그다음으로 예금 등 금융자산이 2,071억 원(29%), 주식이 1,188억으로 17%를 차지했다.
연령별로 보면, 7세 미만 미취학아동(1,425건)의 경우 2018년 한해에만 전체 미취학아동 증여(3,704억)의 65%(2,414억)를 세대를 건너뛰고 조부로부터 물려받았다. 다음으로 초등학생의 경우 전체 증여(4,311억)의 50%(2,163억)를 세대 생략으로 증여받았다. 중학생 이상은 전체 증여(6,171억)의 41%(2,540억)를 조부로부터 증여받았다. 자녀의 연령이 낮을수록 세대 생략 증여를 조기 증여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고용진 의원은 “미성년 세대 생략 증여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라면서, “현행 세대 생략 할증 과세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또한, “경제활동 능력이 없는 미성년들이 자기 돈으로 제대로 증여세를 납부했는지, 자금출처나 증여세 탈루 여부에 대해 꼼꼼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 미성년 세대 생략 증여 현황(건, 억 원) | ||||||
구분 | 세대 생략 증여 | 일반 증여 | 합계 | |||
건수 | 증여재산 | 건수 | 증여재산 | 건수 | 증여재산 | |
2015 | 1,946 | 3,054 | 3,811 | 3,396 | 5,757 | 6,450 |
2016 | 2,454 | 3,849 | 3,992 | 3,812 | 6,446 | 7,661 |
2017 | 3,577 | 6,177 | 4,975 | 5,800 | 8,552 | 11,977 |
2018 | 3,979 | 7,117 | 6,901 | 7,070 | 10,880 | 14,187 |
증감 (18년 - 15년) | 104% | 133% | 81% | 108% | 89% | 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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