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상만의 보험 바로알기] 다양한 조립이 맞는 보험 상품
- 보험 '찰떡궁합'을 찾아서
- 편집국 | news@joseplus.com | 입력 2017-03-27 10: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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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보장을 받는 보험이 중복으로 가입되는가 하면, 심지어 독신으로 사는데 종신보험에 가입되는 등 고객이 처한 상황과 여건에 맞지 않는 보험도 있다. 무작정 보험을 가입하는 시대는 지났다. 좀 더 세밀한 보험 가입이 필요하다.
요즘 점집이 불황(?)이라고 한다. 경제가 좋지 않고 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점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결혼을 앞둔 젊은 남녀에게 궁합은 가장 큰 호기심 중 하나로 불황 속에서도 여전히 인기다. 궁합(宮合)은 혼인시 신랑과 신부의 사주와 오행에 살(煞)이 있으면 불길하다고 하여 배우자로서 두 사람의 적격 여부를 점치는 풍습을 말한다.
궁합을 보기 시작한 것은 지금부터 2200년 전 중국 한나라 때다. 당시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한 북방의 ‘흉노족’ 왕이 한나라 왕을 협박해 공주를 아내로 달라고 강제 청혼을 했다. 신하들과 함께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거절하기 위한 술책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궁합’이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궁합의 역사는 생각만큼 그리 길지 않다.
결혼과정에서 궁합이 본격화된 것은 조선후기다. 궁합에는 12지(支)에 따른 겉궁합과 오행에 따른 속궁합이 있으며, 궁합을 보고 살이 있으면 결혼을 하지 않았다.
궁합을 혼인 당사자 간의 접촉이 불가능했던 사회에서 보다 안정된 혼인을 하고자 했던 사람들의 심리적 요인을 만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했다.
보험도 마찬가지다. 2015년 보험연구원의 조사에 의하면 국민 1인당 보험가입건수는 3.6건 가구당 14건이다. 선진국에 비해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신용카드 1인당 보유개수(3.4장)보다 오히려 많다. 그러나 내용 면에서는 부실하기 그지없다. 똑같은 보장을 받는 보험이 중복으로 가입되는가 하면, 심지어 독신으로 사는데 종신보험에 가입되는 등 고객이 처한 상황과 여건에 맞지 않는 보험도 있다. 보험 역시 궁합이 필요한 것이다.
보험 궁합의 제 1원칙:잘못 가입한 보험을 찾아내라
보험의 궁합을 맞추기 위해서는 우선 잘못 가입한 보험부터 찾아내야 한다.
첫째, 중복가입이다. 가장 대중화된 보험인 실손보험이 대표적이다. 실손의료비는 중복가입을 해도 보험금이 증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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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보장을 해주는 보험이나 특약을 여러 군데 가입하는 경우 보험료가 높아지는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실제 치료비 이상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에 중복가입은 의미가 없다.
둘째, 특정 위험에 치우친 포트폴리오에 의한 보험가입도 문제가 많다. 현재인터넷으로 판매되고 있는 실버보험의 경우 보험료는 싸지만 사망시에만 보험금이 지급되어 보험활용도가 떨어진다. 저렴하고 가입하기 쉬운 보험상품 위주로 가입된 경우,정작 필요한 보장은 부족해지는 잘못된 포트폴리오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나 직업적 환경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을 경우 큰 위험을 집중보장 받고, 다양한 위험보장을 필요로 하는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셋째, 불필요한 특약을 다수 가입하거나 만기환급률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지나치게 비싼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는 등 자신의 처지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보험료를 납부하는 것도 잘못된 보험가입의 전형이다. 궁합이 맞는 상품을 찾기 위해선 우선 가입자가 보장받고자 하는 리스크를 확인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사망, 암 등 주요 질병, 입원, 수술, 재해,의료실비, 연금 등 다양하다.
보험 궁합의 제 2원칙:현대인의 필수보험 ‘실손의료보험+종신보험’ 필수
다양한 조립이 맞는 보험 상품이 있다. 암과 관련해서 암보험과 암진단특약, 입원 및 수술에 대한 보장으로 종신실비보험과 입원특약, 수술특약 등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가장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궁합보험이 있다. 바로 실손의료보험과 종신보험이다. 많은 사람들은 실손보험과 종신보험을 성격이 다른 보험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 보험은 고령화사회에 꼭 필요한 궁합이 가장 잘 맞는 상품이다. 2가지 보험만 가입되어 있어도 필요한 보험의 80%는 가입되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전통적 종신보험의 경우 한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 사망 시 남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한 보험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주계약 가입금액이다. 최소한 가장 연봉의 2년치 이상이 되도록 설계해야 한다. 통상 가장이 사망할 경우 1년 간 가족들은 아무 일도 못한다고 한다. 여기에 일을 준비할 수 있는 1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2년 간 수입이 없는 셈치고 이에 대비하는 종신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
요즘 나오는 신형 종신보험은 사망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연금선지급형’ 종신보험이 대표적으로 평균수명 연장, 싱글문화, 이혼율 증가 등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살아있을 때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살아서 미리 보험금의 80% 이상 활용할 수 있어 그만큼 고령화시대에 활용도가 높다. 나머지 적립금은 연금전환, 약관대출 등으로 선택하여 활용할 수 있다. 고객 마음대로 주계약 금액의 80~100%까지 연금으로 선지급받을 수 있을 뿐만아니라 연금처럼 할인을 받기 때문에 보험료도 더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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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보험이 가족과 노후생활에 초점을 맞췄다면 실손보험은 의료비에 초점을 맞춘 상품
요즘은 식습관이나 환경오염,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다양한 질병에 걸리기 쉽다. 교통수단의 발달은 편리함과 함께 재해발생의 가능성 또한 높이고 있다. 어떤 경우도 치료비가 보장되는 실손보험은 필수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 중의 보험이다. 크고 작은 질병에 걸리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데, 이때 발생하는 비용이 큰 질환이면 부담 또한 높다.
이러한 의료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고자 실비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병원에서 사용한 비용의 80~90%를 보험사부터 돌려받는 상품으로 암,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중증질환의 진단비까지 보장이 되는 의료종합보험이다. 실손 보장을 포함해 선택특약의 종류에 따라 보장을 받는 범위가 넓어 한번 가입하면 오랜 기간 유지하기에 꼼꼼하게 알아봐야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유니버셜보험, 변액과 궁합이 맞다
유니버설형 보험은 보험료 수시 입출금과 추가납부, 중도인출이 모두 자유롭다. 매월 보험료 납부도중 경제적 사정 등으로 불가피하게 보험료를 내지 못하면 기존의 적립금에서 찾아 월 보험료로 대체할 수 있다. 이런 유비버셜보험은 종신, 변액, 연금 등에 탑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니버셜 종신보험, 변액 유니버셜보험, 유니버셜 연금보험 등이다. 이중 가장 궁합이 맞는 보험은 변액보험이다. 펀드 운용 수익률에 따라 보험금이 변동되는 변액보험은 자금의 유연성을 지닌 상품이다 보니 유니버설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편이다.
최근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은행의 연금저축 상품보다는 보험사의 연금보험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대표적인 것이 국민연금만 가지고 불안한 많은 사람들이 좀 더 나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있는 투자형 개인연금보험 상품인 변액유니버셜보험을 찾고 있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좀더 공격적인 투자로 더 많은 자산을 증식하길 원하는 사람에게 좋다. 즉 변액연금보험에 비해 투자범위가 다양하여 더 높은 수익을 기대 할 수 있으며 동시에 추가납입과 입출금기능을 활용하면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연금 수령시 경험생명표를 적용하므로 가입시 경험생명표를 적용하는 변액연금과 차이가 있다.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므로 최소 10년 이상의 장기투자가 이루어져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꼭 유의한다.
암보험도 궁합에 맞는 보험이 필요하다
생보업계 암보험 상품의 보장범위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우리나라 암 발병의 30%를 차지하는 갑상선암, 대장암, 유방암, 남녀생식기암 등은 대부분의 보험사가 일반암에서 보장범위가 작은 소액암으로 분류하고 있다. 대신 전체적인 보장을 줄이는 대신 특색 있는 보장을 부각시키는 것이 생보업계 암보험의 최근 트렌드다. 갑상선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이 소액암으로 분류되거나 진행 중인 이유는 이들 암의 생존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갑상선암의 경우 최근 5년간 발병률이 14.2%로 높지만 거의 100%에 육박하는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갑상선암은 이미 2004년 일반암에서 소액암으로 분류됐다. 대장암도 발병률 12.4% 중 생존율이 76.3%로 높고 대장암의 경우 10명 중 8명이 대장점막내암으로 판명되어 소액화가 진행 중이다. 최근 암보험 보장 축소의 핵심인 남녀생식기암으로 분류되는 유방암과 전립선암의 경우 발병률이 각각 8.5%, 4.5%이고 생존율은 92%, 93.3%로 높다. 이 또한 소액화가 진행 중이다.
어떤 암보험이 나와 궁합이 맞을까?
예를 들어 대장점막내암의 경우 대부분의 생보사는 소액암으로 더 이상 일반암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당연히 보험금도 일반암 보험금의 20% 정도로 소액이다. 그러나 일부 손보사의 경우에는 대장점막내암을 일반암으로 구분한다. 따라서 유전학적으로 대장 쪽에 암 발병이 높은 사람의 경우 생명보험 보다는 손해보험 쪽에 암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궁합에 맞게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다.
고액암은 일반암에 비해 2배 정도의 보험금을 보장한다. 본래 고액암은 뼈암, 뇌, 척수암, 혈액암 등을 지칭하는 회사가 많다. 근래에 와서는 식도암,췌장암을 고액암으로 분류하는 회사도 더러 있다. 유전학적으로 암 발생빈도가 높은 부위를 소액암이 아닌 일반암이나 고액암으로 보장하는 회사를 찾아 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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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상만 한국보험신문 실장 |
특정 질병을 가중치를 담보하는 보험 상품도 많다. 예를 들어, 알리안츠생명은 ‘당뇨에 강한 암보험’을 최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암보장 개시일(90일) 이후 일반암 진단 시점에서 당뇨병 유무에 따라 보험금을 차등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입 후 당뇨로 진단받고 그 이후 일반암 진단을 받으면 진단금을 2배로 지급한다.
만약 주계약 가입금액 1000만 원을 기준으로 암보장 개시일(90일) 이후 일반암 진단이 확정됐을때 그 이전에 당뇨로 진단받지 않았다면 2000만 원을 받지만 일반암 진단 이전에 당뇨 진단을 받았다면 2배인 4000만 원을 보장받는 것이다. 단 유방암, 전립선암은 당뇨 진단과 관계없이 400만 원을,갑상샘암, 기타피부암, 대장점막내암, 제자리암, 경계성종양은 당뇨와 관계없이 200만 원을 보장받는다. 또 특약에 가입하면 가입 후 1년 후부터 당뇨병 진단 시 100만 원을 지급한다.
무작정 보험을 가입하는 시대는 지났다. 좀 더 세밀한 보험 가입이 필요하다. 무작정 보험 가입이 아닌 바로 궁합에 맞춘 보험 가입이다. 무작정 보험을 가입하기에는 보험료가 비싸다. 월 보험료 10만 원 20년납이면 보험료만 2천4백만 원이다. 보험을 가입한다는 것은 ‘소나타’ 한 대를 구입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글/ 류상만 한국보험신문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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