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광주지방세무사회장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역할하고 싶어”

전문가단체로서 마을세무사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초·중·고 학생 위한 재미있는 ‘세금학교’ 개설 희망
서정현 | suh310@joseplus.com | 입력 2017-02-13 10: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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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는 납세자 보호라는 기치 아래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다. 공적인 전문가로서 사회적 역할은 그 어느 자격사에 비교하여 중요하다. 현재 정부와 한국세무사회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취약계층을 위한 마을세무사 제도를 전북도, 전남도, 광주광역시와 협약체결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숫자로 참여하고 있는 지방세무사회가 있다.


광주지방세무사회는 취약계층 지원과 마을세무사 등 사회봉사 활동에 전념하여 전문가 단체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 역할에 정진하고 있다. 특히 회원은 물론 지역 상공인들께 칭찬이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영록 회장은 “세무사는 계산기만 열심히 두드리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저것 둘러보고 상황에 따라 개념 있게, 먼저 알아서 활동해야 무엇이든지 되는 것”이라고 전문자격사의 자세에 대해 강조한다.


이에 김영록 회장으로부터 취임 이후 2년여 과정에 대해 들어본다. 전문가 단체로서의 활동, 한국세무사회와 지방회 입장, 지역경제인에게 도움되는 세무사의 사회적 역할 등에 대해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Q.광주지방세무사회 회장 취임이 2년여 되어간다. 취임 이후의 활동에 대해 말해 달라.

A_ ‘대한민국은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며~’ 이것은 헌법 전문의 내용이다. 국가와 국민은 깨끗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2015년 국민권익위원회 부패인식도 조사결과 일반 국민의 57.8%가 공직사회는 부패하다고 응답하고 있다. 역시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인식지수 역시 동일연도 168개국 중 37위로 저조하다. OECD 회원국 기준 순위 역시 34개국 중 27위이다. 우리 사회 부패의 주된 원인인 뿌리깊은 청탁관계, 고질적인 접대문화는 부패유발적 사회 병폐적 문화이다. 제가 광주지방세무사회 제22대 회장으로 취임 후 주요 관공서인 광주지방국세청 또는 주요 세무관서와 관례적인 식사문화를 갖지 않고 있다.

▲광주지방세무사회 제42회 정기총회 인사말 중

 

국세행정이란게 지방국세청보다 세종시에 있는 국세청에서의 행정지침이 만들어지기에 지방국세청장을 만난다 한들, 바뀔 여지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로써 선량한 공직자 등을 보호하여 공정한 직무수행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맞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법률 등 적용할 사안에 대해 매 신고 때마다 일선 세무서와 지역세무사회 주관으로 간담회는 유지되고 있다. 대신 광주지방세무사회는 취약계층 지원과 마을세무사 등 사회봉사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매년 연말연시에 맞춰 조용하게 불우시설을 방문하거나 장학금 전달 등 전문가 단체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 역할에 정진하고 있다.


Q.지방회장이지만 본회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세무사회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A_
모든 사람이 확실히 아는 것 하나가 ‘바로 사람은 죽는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자신이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는 것과 믿는 것의 괴리 중 세상을 가장 어둡게
만드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언젠가는 떠날 것을 안다면 지나간 흔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다. 한국세무사회 역시 마찬가지다. 전임회장들이 후임회장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은 ‘현 회장은 참 잘하고 있다!’라는 칭찬이다. 그래야 본인도 살고 현 회장도 사는 길이다.


국가에게 있어 세금은 피와 같다. 소중한 세금을 조달하는 세무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그 회원을 관리감독하는 위임권을 가진 회의 위상 역시 매우 높다. 그리고 회장 또한 그에 상응하는 존중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 한국세무사회 전회원은 변호사의 자동자격 폐지, 법무법인 조정업무와 관련 소송 등 중요한 현안이 있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서로가 뒤를 돌아다보며 사는 인생이면 좋겠다.

 

▲디제이컨벤션센터에서 제42회 정기총회시 공로패 수상자들과 함께

 

Q.보수교육에 한정하지 않고, 회원들의 조세이론과 실무능력 자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연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들었다.
A_
한국세무사회는 1962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총 회원 12,000여 명에 이르는 회원수, 광주지방세무사회는 1974년 12월30일 창립총회 이후 현재 670여 회원수로 구성된 유일한 세법 ·회계 전문가 단체로서 납세자 권익보호 및 국가 재정수요 협력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이러한 중요한 역할에 부응하기 위해 매년 본회에서 실시하는 보수교육에 한정하지 않고, 회원들의 조세이론과 실무능력 자질 향상을 위해 희망교육의 일환으로 월 1회 이상 법인세, 소득세, 상증세, 양도소득세, 기타 회계 교육을 유치하여, 연수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는 귀납적 방법에 대한 경험없는 1차, 2차 고시합격자에게는 매우 유익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세무사의 조세소송권을 확보하기 위해 과세당국과 납세자간 발생되는 조세심판과 쟁송과 관련한 교육은 가일층 교육기회를 더 갖고자 노력하고 있다.


Q.직원들의 자질향상은 회원들의 경쟁력이라고 판단하여 직원양성교육에도 열과 성을 다하
고 있다고 하는데.
A_
최근 개인사업자의 성실신고확인 검증은 촘촘히 그리고 점차로 강화되고 있다. 그 여파로 세무사에 대한 징계는 그 어느 때보다 단순한 과태료를 떠나 직무정지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세무사의 본직 업무가 전문적인 분야로 본인의 자질 향상은 기본이고 수많은 일을 본직이 모두 수행할 수 없는 여건에서 임직원들의 관리감독 업무가 중요시 되고 있다. 광주지방세무사회는 본직을 포함해 3,000여 명의 임직원이 20만 납세자의 세무회계 기장, 기업진단 및 컨설팅 등 업무에 임하고 있다. 특히 직원들의 자질향상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매년 법인세, 소득세 신고조정업무시 200명 이내의 교육은 신축회관에서 처리하고, 그 이상 교육인원의 경우 가급적 교육 효과와 그 질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음향효과가 떨어지고 빛 조명도가 약한 문제가 있어 최신식의 광주 디제이컨벤션센타에서 진행되고 있다.

 

 

▲취약계층지원을 위한 사회공헌사업지원금 전달식에서 이용주 국회의원, 여수지역세무사회장(황철선, 첫줄 오른쪽)과 함께

Q.지역경제인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고 동시에 세무사의 사회적 역할과 기여를 높이고자 한다는데.
A
_ 광주지방세무사회는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세무분야에 대해 대 시민교육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납세자로 구성되고 있는 회사의 CEO인 대표, CFO인 재무책임자들

 

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회사가 작성하는 재무제표의 내용은 회사의 얼굴이다. 회사의 얼굴이 좋지 않으면 결국 대외적인 신용도가 떨어지게 되어 매출증대나 자금조달에 있어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광주지방세무사회의 고유의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경제인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고 동시에 세무사의 사회적 역할과 기여를 높이고자 한다.


물론 이러한 교육은 중소기업의 대표의 회사자금 사적사용이나 매출누락 등을 방지할 수 있어 경영 투명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회에 서로 협업하는 코아퍼레이션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을까? A_ 혼자만의 지혜와 노하우로 성공하기에는 어려운 시절이다. 연륜에서 묻어난 덕장인 박봉식 부회장, 세상의 모든 지혜를 가지고 있는 정성균 부회장, 김길수, 김지운, 박철, 김생수, 나일광, 유병수, 김미경, 이상훈, 김용식, 박호정, 유권규, 박미연 등 여러 이사님, 신흥기 업무정화위원장들께서 힘을 합하여 주고 있다. 이 분들이 함께하는 광주지방세무사회는 어떤 난관이라도 극복하고 희망과 자신감이 있다.

 

앞으로 리더는 서번트리더십은 기본이고, 서로 협업하는 코아퍼레이션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각 임원 구성원들이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회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특히 매월 상임이사회 때 개업하는 신규 세무사들을 초청하여 같이 회의를 진행한다. 물론 이 자리는 심의하거나 보고사항 위주이기 때문에 신규 세무사들은 회무사항에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고, 회의 말미에 지방회에 제언하거나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기회를 드린다. 물론 채택될 사안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광주지방세무사회가 어떠한 역할을 하고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있어 좋았다는 것이 참석한 신규 세무사들의 이구동성이다.


Q.세무회계 전문적인 분야에서는 교육과 노동시장의 미스매치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과정이
라고 했는데.
A_
미래에는 기술발전과 사회변화 속에서도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거나 찾아내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단순히 알파고 등으로 세무사 업무 등 일자리가 소멸될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은 미래사회나 청년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실 제가 개업한 시점인 20년 전에도 이런 말들이 있었다. 따라서 우리 분야에서도 대외적으로 세무사 업무에 대한 성과물을 제시하여야만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특히 지방회는 모든 상업계 학교를 대상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송원여자상업고등학교, 교육청과 연계하여 매년 졸업연차인 3학년 여름방학기간을 이용하여 4주간 실무교육을 실시하고 세무회계사무소 취업을 유도한다. 학교주도의 인력양성에서 전문적인 능력개발, 정보관리기능을 활용하는 프레임으로 바꾼 것이다.

 

적어도 우리와 같은 세무회계 전문적인 분야에서는 교육과 노동시장의 미스매치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과정이고 광주지방세무사회는 그 여건을 신축회관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전산실을 확보할 수 있었다. 특히 전북 · 전남 · 광주 회원들이 십시일반 추렴한 기부금으로 전산장비를 확보했다. 다시한번 회원님들께 감사드리고 신축회관자금에 애를 쓰신 윤경도 전회장님과 정성균 부회장 그리고 건축과정에 고생하신 이영모 전 회장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물론 예산지원 등으로 도움을 준 한국세무사회와 다른 지방회에도 감사를 드린다.

 

 

▲정유년 새해를 ‘회원희망교육’으로 시작하는 광주지방세무사회 인사말

Q.매사 ‘칭찬’을 자주 하고 또한 중요하게 여긴다고 하는데, 그에 따른 스토리가 있나.
A_
제 인생에서의 절반의 성공은 어르신들의 ‘칭찬’인 것으로 생각한다. 작고하신 아버님이 그러셨고, 특히 저의 은사님들께서는 ‘항상 가능성이 있는 아이’로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중학교 1학년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사회 선생님 질문이 역사시대와 선사시대를 구분하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하자, 나만 손들었다. “문자입니다!”라는 대답에 선생님께서는 바로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그걸 알다니 하시면서 칭찬을 했던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학년마다 은사님들께서는 저에게 사랑을 많이 주셨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당시 모든 부모님들이 자식자랑을 하는 분위기였지만,유독 아버지께서는 동네 분들에게 저를 자랑스럽게 내세우셨다. 긍정과 칭찬의 말 한마디가 어떤 사람에게는 큰 힘과 미래를 결정한다. 광주지방세무사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회원님은 물론 지역상공인들께 칭찬이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계산기만 열심히 두드리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저것 둘러보고 상황에 따라 개념 있게,먼저 알아서 활동해야 무엇이든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론을 들을 수 있는 지역언론 경제부 기자들과도 소통을 많이 하고 있다. 세상사 모두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Q.세무사로는 드물게 월간지 등 문화사업에 오랜 동안 기여하고 있다고 하는데.
A_
어린 시절 독서를 참 좋아했지만, 고작 있어봐야 ‘전과(왜 전과였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모든 과목이 있어서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정도였다. 가장 부러웠던 것은 소 풀 먹이는 것이었
다. 소 풀 먹이는 시간 동안은 책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우리 집은 천수답은커녕 논 한 평도 없는 형편이라 소는 필요도 없고 살 수도 없었다. 다행히 밭 4마지기를 빌려 거기에 1년 12달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조생종, 만생종 담배농사를 하였다. 그래서 더욱 책에 욕심을 냈다. 오래된 책도 버리지도 못하지만 그래서인지 없는 돈이라도 만들어 월간지 등 문화사업에 기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세무사협회(AOTCA) 홍콩총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왼쪽부터 정범식 중부회장, 김태경 세무사, 김영록 광주회장, 쯔즈이신지 일본시코쿠 세리사회장, 호주국제위원, 최원두 윤리위원장, 김면규 세무사, 조영래 세무사)


Q.마지막으로 세금상식을 가르치는 교육프로그램 등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들었다.
A_
매년 일본 시코쿠세리사회와 국제교류세미나 중 방문한 곳인데 ‘우동학교’를 가게되었다. 두 시간 정도의 프로그램인데 우동을 만들면서 춤도 추고 노래도 하는데 뭐라 할까 ‘참 재미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공적인 세무전문가인 세무사로서 우동학교처럼 ‘세금학교’를 만들어 어린이나 중고등학생을 위한 세금상식을 가르치는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1일, 3일, 5일짜리 각각 시간을 고려하여 내용도 알차게 만들고 싶다. 그리고 수료자에게 졸업증서도 주고 추후 사업을 하거나 개인의 세금계산 시에도 사후서비스를 하고 싶다. 역시 재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재미있을 것이다. 조세플러스와 파트너로 제휴하여 한번 해볼까 한다.

 


또 하나 하고 싶은 것은 지역에 보탬이 되는 역할이다. 최근 우리 지방회는 정부와 한국세무사회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취약계층을 위한 마을세무사 제도를 전북도, 전남도, 광주광역시와 협약체결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숫자로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세무사가 없는 군에도 고향 연고지를 고려하여 배치하여 상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에 세무사로서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


부친께서 쌀 한말 값을 주고 지어주신 이름은 ‘세金을 永원히 기錄하라’ 는 의미가 있다. 최근 작고하신 아버님의 혜안에 대한 고마움으로 주어진 운명과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이름 따라 살아가는 인생인지라 세무사나 지역사회에 도움되는 역할을 하고 은퇴 후에도 ‘세금’이나 ‘예산’, ‘금융’, ‘화폐’, ‘경제’ 즉 ‘돈’에 대한 글을 평생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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