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삶을 안정적으로 맞이하기 위해서는 질병 및 사고에 대한 충분한 경제적 준비가 필요하다. 건강할 때 보험을 통해 준비하고 병원비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현명한 재테크의 지름길이다. 보험 가입시 유의사항들을 보험의 종류별로 나누어 살펴보자.
고령화사회 건강보험은 필수품
건강보험은 장수시대에 꼭 준비해야 하는 필수품이다. 노년의 삶은 질병과 가까워지는 시기다. 따라서 건강보험 준비를 통해 갑자기 닥칠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실손보험은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해주지 않는 비급여 부분과 초음파, MRI 등 고가의 진료비를 90%까지 보장해 주는 상품이다. 감기 등 가벼운 질병에서 사고로 다친 것까지 보장의 범위가 넓은 만능상품이다. 수술 및 입원시 보상 뿐만 아니라 통원 치료까지 보상의 범위가 넓다.
건강보험은 누가 가입해야 할까? 건강보험은 특정한 질병에 걸렸을 때만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라 발병률이 높은 감기부터 다양한 질병의 보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병에 쉽게 걸리는 사람뿐만 아니라 고령자, 유아 등 모두가 적합한 상품이라 볼 수 있다.
암보험은 가장 대중적인 보험
암보험은 소비자의 니즈가 가장 높은 상품이다. ‘한국인 사망’ 1위로 꼽힐 만큼 우리 국민의 암에 대한 공포는 높다. 따라서 실제 암이 발생할 경우 고액의 치료비 및 경제활동 중단으로 인한 가정경제의 파탄에 대비하기 위해 암보험 가입은 고령화사회에 필수 준비품이다. 90년대 중반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전체의 21% 정도를 차지했지만 2014년도에는 전체 사망자의 37%가 암으로 사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암보험 가입시 체크해야 하는 사항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 번째는 실제 암이 발생했을 때 충분한 생활비를 포함 진단금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 암발생이 치료비 부담 뿐만 아니라 가정경제 파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직장에 다니고 있다가 암이 발생할 경우 자의든, 타의든 84%가 직장을 떠났다.
또한 암환자의 14%는 치료비부담으로 치료 자체를 포기했다.암 발생시 가장 큰 부담은 치료비용이겠지만 경제적 안정을 위한 생활자금의 확보도 중요하다. 치료비 이외에 생활비 즉, 과거 경제력을 유지하기 위한 소득보장의 담보, 지속적인 관리를 위한 재발방지 비용 등이 필요하다. 간암의 치료비만 6천6백만 원, 위암은 2천8백만 원, 폐암은 4천8백만 원의 거액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암보험 보장의 적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두 번째 고려요소는 보험기간이다. 90년에 판매되었던 암보험은 대부분 20년 만기,70세 만기가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70세 이후 암 발생률이 급격히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장기간을 최소 80세 이상 100세까지 보장하는 상품을 설계해야 한다. 또한 갱신형 상품보다는 비갱신형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요즘 암보험은 갑상선암, 유방암, 고액암 등 특정암을 특화하여 보장하는 상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가족력 등을 감안하여 피보험자에게 필요한 암의 종류와 보장금액이 충분한지를 따져 보아야 한다. 참고적으로 암보험은 90일이 지나야 보장이 가능하다. 일부 보험사는 가입 90일이 지나더라도 2년까지는 진단금에 제한을 두고 있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실버보험 활용
급속한 고령화는 필연적으로 노인성 질환의 급격한 증가를 가져왔다. 이에 대비한 간병자금이나 치료자금을 미리 마련해 놓지 않으면 본인은 물론 남은 가족에까지 큰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 또한 나이가 많으면 보장성보험 가입도 어렵다. 따라서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실버보험이다.
이와 같은 인식 때문에 실버보험의 수요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실버보험은 가입대상이 주로 고연령층이다 보니 가입시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다. 주보험 및 선택특약의 보장내역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대부분 실버보험은 치매 간병비, 상해 및 노인성 특정질병 치료비 등은 별도의 가입 및 추가보험료 납입이 필요한 선택특약으로 운용되기 때문이다.
특히, 치매보장은 보상범위 및 보상조건이 한정적인 경우가 많으므로 가입시 약관 내용을 확인하여 질병발생시 보험금 지급 요건 등을 참고해야 한다. 고령화사회는 치매라는 무서운 질병과 더불어 오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 유병률은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환자 수가 2014년 약 61만 명에서 2024년에는 약 100만 명,2041년에는 약 20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치매가 더 이상 환자 개인이나 가정 혹은 노인세대의 문제로만 남아있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치매를 보장하는 상품도 요즘 들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사회보장제도인 공적 노인장기요양와 연계해 장기간병(LTC) 및 노인성 질병을 집중 보장하는 상품에 치매보장을 주요한 보장내용으로 하고 있다.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가 보험 상품으로 가장 개발이 어렵다던 치매까지 보장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보험은 일찍 가입하는 것이 돈 버는 길(?)
25세 남자와 45세 남자가 같은 조건으로 건강보험에 가입하려면 보험료 차이가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그래서 보험은 젊을 때 가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보험상품을 현명하게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의 차이를 우선 이해해야 한다.
종신보험은 계약 당시에 사망보험금을 설정한 후 생존시 보장받는 입원비, 수술비, 암진단비, 뇌졸중, 심근경색증 등 중증질환의 진단비를 특약형태로 결합시킨 상품이다. 문제는 종신토록 보장하기 때문에 보험료가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에 비해 정기보험은 보험료가 싼 대신에 보장기간이 20년, 60세 만기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보험기간 내에 지급사유가 없다면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고 만기환급금이 지급되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대개의 보험사들은 정기보험을 종신보험으로 전환할 수 있는 특약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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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상만 한국보험신문 실장 |
보험가입 시기를 놓쳐 보험료에 부담을 느낀 사람과 자녀가 경제적 독립을 하기 전에 사망할 경우 남겨진 가족에게 경제적 혜택을 주고 싶다면 이 특약을 활용할 만하다. 40대 경우라면 60세~65세 만기 정기보험 가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노후에 발생하는 생활자금 또는 의료비를 집중보장하는 상품으로 생명보험의 건강보험, 암보험, 실버보험, LTC보험 등이 포함되어 있다. 최근 65세 이상 고연령자에서는 백내장, 치매, 폐렴, 뇌경색, 무릎관절증 등 질환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들 질병에 유전력이 있을 경우 이를 감안하여 가입할 보험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치매, 뇌경색의 경우에는 1인당 진료비가 타 질병에 비해 월등히 높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최근 인구고령화와 장기간병 등 의료수요의 증가, 의료장비·시설의 고급화 등으로 노후 의료비가 가계경제에 큰 부담되고 있다. 실제 65세 이상 노인의 약 90%가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큰 격차로 15년 이상 유병기간이 지속되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글/ 류상만 한국보험신문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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