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무사회장 선거 D-12…새 모멘텀 기대
- 기호 1번(임채룡)이냐, 기호 2번(이동기)이냐―.
새 회장, 업계 전반 내다보는 참된 인물 뽑아야
본회 못지않게 지방회 역할 중요-외부 도전 대응을… - 편집국 | news@joseplus.com | 입력 2018-06-01 08:00:23
![]() |
금년도 세무사업계 정기총회 시즌 6월이 다가왔다. 12일 서울지방세무사회를 시작으로, 21일 중부세무사회, 29일 본회(한국세무사회) 총회로 이어진다. 그중 중부회와 본회 총회는 예산총회인 만큼, 회장을 새로 선출하는 서울세무사회 총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
▲ 임채룡 후보 |
![]() |
▲ 이동기 후보 |
기호 1번(임채룡)이냐, 기호 2번(이동기)이냐―. 5월 종합소득세 신고업무에 온 정신을 빼앗겼던 서울시내 세무사들도 이제야 평상심으로 돌아온 듯, 오는 12일 치러지는 서울세무사회장 선거에 관심을 들어내고 있다.
그동안 서울세무사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임채룡· 이동기 후보는 선거공약을 발표하고 표심잡기에 여념이 없었지만, 정작 회원들은 종소세 납기라는 큰 행사에 집중하느라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선거가 목전에 이르자 인물분석(?)에 나서는 등 회장감 고르기에 뒤늦은 저울질을 하고 있다.
임채룡 후보는 현 회장이라는 기득권에, 특유의 친근감으로 표심을 파고 들면서, "2년 임기는 너무 짧다, 기회를 한번 더 달라"고 회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평소 마당발로 불리우는 임 후보는 특히 국세동우회 등 국세공무원출신 오비(OB)들을 대상으로 지지세를 넓혀 나가고 있다. 일부 안티 세력들도 없지 않으나, 대체적으로 선전을 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에 반해 이동기 후보는 참신성을 앞세워 기득권에 도전하고 있다. 세무사고시회장을 역임한 경험을 살려 외연(外延)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이제는 말로만 소통과 화합을 외치고, 편 가르기 안한다 하지 말고 진심으로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하며, 단체장은 마음을 열고 사심 없이 회직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면서 자신을 믿고 찍어주면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렇듯 이번 서울회장 선거전은 기존의 구도와는 달리, 기득 층 대(對) 신진(?)세력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임채룡 후보는 본회 부회장과 직전 서울회장을 역임하는 등 풍부한 회직(會職)경험을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 이동기 후보는 세무사고시회장 등 아웃사이드에서 세무사제도 발전에 적잖은 기여를 해 왔지만 서울세무사회장이라는 ’공식 무대‘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서울세무사회, 나아가서는 세무사업계 발전에 헌신 하겠다는 의지만큼은 우열이 없다.
이에 서울회원들은 "봉사를 하겠다는 마음자체는 아름답지만 과연 6천명에 육박하는 서울회를 대표 할 수 있는 인물이냐의 여부는 회원들 스스로가 냉철히 검증해야 한다"는 원론적 반응을 내보이고있다. ‘지방세무사회’라는 것이 대내적으로는 독립적 기능보다 본회의 보조기구 정도로 인식할지 모르겠으나 지방회장의 직분도 대외적으로는 본 회장 못지않게 지역사회로부터 늘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실은 국외자들이 서울회장에 대해 관심을 보내는 것도 서울회장의 공적 직분을 그만큼 의식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번 총회에서는 회원 각자의 심정적 정서 보다는 이성적 판단에 의해 회장이 선출되는 모습을 보고파 하는 것이다. 다수의 회원층들도 봉사를 하는 자리라 해서 아무나 앉게 해서는 조세전문가라는 거대 집단의 이미지만 구긴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저 부지런하다거나 의욕만 있다고 해서 되는 자리가 아니라는 얘기다. 여기에 대외 관련 인물과의 “카운터 파트”로서의 적격성 여부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평소 후보들의 주변상황을 더듬어 보면 각자의 역량을 파악 할 수 있겠지만 일단은 리더로서의 인품과 정직성, 추진력 등을 겸비했는지 따저봐야 하며, 여기에 세무사계의 위상정립을 위해 대외적으로 활동적인 인물을 리더로 앉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단순히 개인 간의 친소(親疎)관계에 치우쳐 회장을 선택한다면 그 끝은 뻔하다는 것. 자격론 중시 현상이다.
특히 서울세무사계의 중진들은 주변 상황 변화에 무관심한 서울세무사회 회원들의 불감증과 무관심을 한탄하고 있다. 덩치 큰 서울 회원들이 업계 전체를 내다보지 못하고 자신들 안위에만 젖어 있다면 이는 전체 회원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는 것이다. 서울세무사회가 단순한 친목단체가 아니기 에 각자 조직 발전에 관심을 갖자는 자성(自省)의 소리다.
지금 세무사계는 유사자격사 단체들로부터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 최근의 법원판결과 헌법재판소의 세무사법 헌법불합치 결정 등의 주변 상황은 세무사 업역(業域)이 점차 허물어 지는 위기감을 일깨워준다. 이렇듯 세무사계의 생사를 가르는 높은 파고가 몰려오는 상홍에서 지방회장들의 ‘역할분담’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세무사계는 유감스럽게도 외적도전에 대응하기 보다는 집안 내홍(內訌)에 힘을 소진했다. 모두가 본 회장 과열선거로 빚어진 폐해다. 지금도 ‘집안 굿’은 끝나지 않은 채 언제 터질 줄 모르는 ‘휴화산(休火山)상태다.
어언 서울세무사회는 회원수 6천명을 눈앞에 둔 거대 단체로 성장했다. 이제 그만한 ’덩치 값‘을 해야 한다. 이번 총회를 통해 그런 그림이 그려져야 한다.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몰려오는 세무사계의 파고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세무사업계 전체를 걱정하는 그런 서울세무사회가 돼야 한다.
세정가 사람들도 오는 12일 판가름나는 서울세무사회장 선거 추이를 눈여겨 보고 있다. 세무사업계의 발전에 일련의 ’모멘텀‘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공동취재>
[저작권자ⓒ 조세플러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헤드라인HEAD LINE
카드뉴스CARD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