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개청 제55주년 기념식」 개최

이명구 관세청장, "국민 중심 행정과 전략적 혁신, 소통을 최우선으로" 강조
박정선 기자 | news@joseplus.com | 입력 2025-08-22 17: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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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구 관세청장이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관세청 개청 55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관세청은 개청 55주년(827)을 맞아 822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개청기념식을 개최했다. 관세청은 1970. 8. 27. 독립된 중앙행정기관으로 출범됐다. [정부조직법(법률 제2210)] 

 

이번 기념식은 본청 국장 및 소속 기관장, 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장관표창 5, 청장표창 5명 등 총 10명의 수상자들이 표창을 받으며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관세청은 그동안 국가재정 확보 및 마약 밀반입 차단, 무역금융범죄 단속 등 사회 안전과 경제 질서 유지에 기여해 왔다"고 강조하며, 관세청의 미래를 위한 몇 가지 당부사항을 전했다.

 

▲이명구 관세청장(앞줄 가운데)이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관세청 개청 55주년 기념식'을 마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첫째, 모든 관세행정 업무는 국민 중심으로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에 대응하여 미국 특별대응본부(미대본)’를 출범하고 수출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보를 신속·정확하게 제공하였듯이, 앞으로도 철저히 수요자의 시각에서 행정을 설계할 것을 주문했다.

 

둘째, 도전정신과 적극성으로 실질적인 적극행정을 구현할 것을 역설했다.

 

새로운 산업 영역의 개척을 지원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해 국민과 기업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초혁신 경제를 통해 낡은 관행을 극복하고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내길 당부했다.

셋째,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계획성 있게 업무를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관세행정 AI’만의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전략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안팎으로 눈과 귀를 크게 열어 소통해야 한다고 전하며, 다른 기관 및 국제정세 관련 보도에도 귀를 기울여 아이디어를 얻고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동시에,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언론과 소통하자며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관세청 개청 55주년] 이명구 관세청장 기념사 -전문-

 

전국의 관세 공무원 여러분,

 

다가오는 827일은

관세청이 중앙행정기관으로 발족한 지

55주년이 되는

매우 의미 깊은 날입니다.

 

개청 55주년을 앞두고

이 자리를 빛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환영하고, 감사합니다.

 

먼저 관세청 55년의 역사가 이어지기까지

뜨거운 열정으로 헌신해주신

관우 선배님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다해주고 계신

관세청 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울러, 이 뜻 깊은 날에

관세행정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을 받으신 수상자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자랑스러운 관세공무원 여러분!

 

우리 관세청은 1970년 개청한 이래

반 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국가경제와 국민안전을 위해

대한민국의 관문을 지켜왔습니다.

 

수출입통관ㆍ물류 제도의 끊임없는 혁신으로

수출 경제성장의 발판을 마련했고,

 

안정적으로 세수를 확보하여

국가재정의 한 축을 든든하게 뒷받침했습니다.

 

국경단계에서

마약을 비롯한 위험요인을 원천 차단하여

최일선 안전망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한발 앞선 전산화로 구축한

관세종합정보시스템(UNI-PASS)

거대한 규모의 수출입 물류량을

매끄럽게 처리하는

선진 관세행정의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오늘날 대한민국은

세계 10대 무역강국이자,

빛나는 K-브랜드 보유국으로 발전하였습니다.

 

대한민국과 함께 우리 관세청도 성장했습니다.

 

1970년 개청 당시와 비교해보면,

수출입 규모는 약 470,

세수는 약 1,316배로 증가하였으며,

조직, 인력, 예산도 지속적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도 관세청은

시대의 요구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그 저변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가상자산을 악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무역금융범죄 단속,

국제 세관 네트워크와 관세 전문성을

활용한 국내산업 보호는

어느새 관세청만이 할 수 있고,

가장 잘하는 업무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모든 발자취를 함께 해주신 여러분,

다시 한번 진심을 담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관세 공무원 여러분!

 

최근 관세행정을 둘러싼 환경은

매우 엄중하고, 또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대미 관세협상이 타결되었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습니다.

 

미국의 상호관세 압력은

특정국의 자국우선주의가

국제질서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각국의 기술 패권과 자원 확보 경쟁은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급격히 변화하는 무역패턴으로 인해

마약, 총기류의 반입 위험뿐 아니라

지식재산권의 침해 우려도 높아지고 있고,

 

환율 등 대외지표의 불안정성은

정확한 세수 관리에 있어 어려움으로 작용합니다.

 

이에 더해, 인공지능(AI)은 어느새

우리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일하고, 소통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대전환의 시기에

개청 55주년이라는 이정표를 맞은 지금,

우리는 환경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함께

관세행정의 나아갈 방향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여러분께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모든 업무의 방향성은

국민을 향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되새겨 주시기 바랍니다.

 

일상적으로 일을 하다 보면,

수요자의 시각을 놓치게 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클릭 한 번, 검사 한 건, 문서 한 장은 모두

주권자인 국민 한 사람, 한 사람과 직결됩니다.

 

업무 효율성도 중요합니다만,

누구를 위해 일하는 지를 항상 기억해주시고

우리 내부에서만 공유하는 시각과 언어로

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 주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서도

이와 같은 방향성이 원칙이 되어야 합니다.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자

국내외로 혼란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그때 관세청은 관세행정의 수요자인

우리 기업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선제적으로 미대본을 출범하였으며,

 

이를 통해

수출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확하고 실질적인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행정은 국민에게 배풀고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응당 받아야 하는 서비스를

되돌려주는 일입니다.

 

앞으로도,

국민 행복과 국익 성장을 위해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전문성과 역량을

총결집하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외부 여건이 어렵더라도

도전정신과 적극성으로 업무에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한 번에 이루어지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특히나, 상대를 설득해야 하거나

기존의 관행을 극복하는 일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던 대로, 다른 사람이 하는 대로

일하는 것이 쉽지만 이는 국민을 위하는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산업 영역의 개척을 지원하고,

국익을 침해하는 첨단기술 탈취행위를 수사하고,

복잡한 법령을 정비하여

국민의 알 권리를 신장시키는 일은

모두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일입니다.

 

간단한 일들은 힘들임 없이 해치우고,

사심 없이, 옳다고 판단되는 일에 대해서는

힘을 모아 몇 번이고 두드립시다.

그래야만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새로운 업무뿐 아니라,

매일매일의 크고작은 업무에 있어서도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국민에 대한 방향성을 전제로

실질적인 적극행정을 구현해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장기적인 시각을 갖되

계획성 있게 업무를 추진해주시기 바랍니다.

 

눈 감았다 뜨면 변하는 세상이지만,

분명 흐름은 있습니다.

그 흐름을 읽고, 예측하여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해야만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선도할 수 있습니다.

 

시기별로 어떤 비전을 갖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꼼꼼히 준비하는 것이

그 전략의 시작입니다.

 

AI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모두가 AI를 외칩니다.

 

항상 정보화, 전산화의 선두에 서 있는

우리 관세청은

전자정부가 AI정부로 전환되려는 이 시기에

분명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AI가 구호로만 남지 않기 위해서는

관세행정 AI’만의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는 비단 AI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단기 계획과 중장기 계획을 두루 갖추어

조직, 예산, 법령, 제도 등 필요한 사항을

제때 준비하는 일은

행정에 있어 기본 중의 기본임을 잊지 맙시다.

 

마지막으로, 밖으로도 안으로도

눈과 귀를 크게 열어 소통해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때에

낯섦에 대한 두려움으로 새로움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청 관련 보도는 물론,

다른 기관, 국제정세 관련 보도에도 귀를 기울여

아이디어를 얻고 감각을 키웁시다.

 

사무실에서도

뒷짐 지고 있는 권위주의는 내려놓고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호기심과

동료에 대한 배려로

대화하고, 생각을 나누는 데에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관세청이 잘하고 있는 일이나

국민들이 알아야 하는 점에 대해서는

효과적으로, 잘 알립시다.

최근 관세청 유튜브 채널의

탐지견 영상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관세행정 정보를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유쾌하게 담아낸 훌륭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수요자의 니즈와 이에 맞는

최적의 방식을 고민하여

감각적으로 언론과 소통해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관세공무원 여러분!

 

앞으로 우리가 걸어가는 한발 한발이

관세청의 미래이자, 역사가 될 것입니다.

 

국민사랑과 도전정신,

탄탄한 계획과 열린 소통으로

흐름을 선도하는 기관이 됩시다.

 

변화의 물결을 두려워하기보다,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어 미래를 고민하고

대담히 나아간다면, 우리의 발걸음이

한결 경쾌하고 즐거울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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