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회 총회장의 외빈들, 이창규 현 회장을 ‘들러리’로 봤나
- 전임 회장에 대한 칭찬-덕담 일색…국외자들이 보기에도 민망
세정가, 외빈들의 과한 말잔치에 뒤늦은 유감(遺憾) 솔~솔~ - 심재형 기자 | shim0040@naver.com | 입력 2018-07-04 07: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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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9일 세무사회 총회 날, 몇몇 외빈들의 과한(?) 덕담이 뒤늦게 세정가에 회자되고 있다. 실은 그날의 몇몇 장면은 국외자들이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였다. 이 자리에는 외빈으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백재현, 서영교, 유승희 의원과, 자유한국당 정우택, 김광림, 이현재, 추경호 의원 등이 얼굴을 내밀었다.
이날 이창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에는 세무사의 마지막 자존심이며 세무사회 56년 숙원이었던 ‘변호사에 대한 세무사자격 자동부여’를 폐지하는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업적을 이뤄낼 수 있었다”면서 회원들에게 감사의 말부터 전했다.
그러나 작금의 세무사업계는 변호사에게 세무대리업무 일체를 못하게 막고 있는 세무사법과 세무조정업무를 할 수 없게 한 법인세법 및 소득세법에 대한 헌법불합치 결정, 여기에 회계투명성 제고라는 명분을 내세워 외부감사 대상을 급격하게 확대하려는 금융위원회 조치 등, 풀어가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면서 1만3000 여 회원 모두의 단결을 간곡히 호소했다.
뒤이어 단상에 오른 외빈들의 축하 메시지는, 외관상 정기총회장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하지만 몇몇 인사들의 특정인을 향한 덕담은 너무 지나쳤다는 뒷얘기가 업계에 회자되고 있다. 이날 어느 의원은 세무사회 전임 회장을 가리켜 “그는 전임회장이지만 이창규 회장과 함께 매일같이 국회로 출근(?)했으며, 마지막 날에는 24시간씩 이틀, 48시간을 국회에서 버텼다”며 유난스럽게 그를 추켜세웠다.
물론 “이창규 회장과 임원진이 신발이 닳도록 국회를 찾아 활동해준 결과”라는 말을 남기기는 했지만, 전임 회장을 두고는 “또 두 번이나 세무사회장으로 뽑아주신…”이라며 유독 찬사를 쏟아냈다.
또 어느 의원은 전임 회장을 향해 “공인회계사의 세무사자동자격폐지를 통과시키면서 국회 소위원회에 나와 눈물까지 흘리신 것이 기억난다”며 스스로 감동하기도 했다.
그는 이것으로 부족했던지 “건설업법을 고쳐 기업진단을 세무사회가 할 수 있도록 해줬을 뿐만 아니라 작년 이창규 회장이 앞장서 세무사법 개정안 통과에 힘쓸 때 그 뒤에서 전임 회장 등 모든 분들의 성원이 있었다”며 부연 설명까지 곁들이는 성의를 보이기도 했다.
세정가는 이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어느 단체 행사이든 외빈들의 인사말에는 절제(節制)와 절도(節度)가 있는 법이거늘, 이는 도(度)를 벗어난 말잔치”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전임 회장에 대한 지나친 치사는 현 집행부에 대한 도리가 아니며, 마치 이창규 현 회장을 ‘들러리’로 취급한것 같아 매우 불쾌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덕담도 지나치면, 불필요한 오해(?)를 부른다”는 일부 세무사들의 뼈 있는 촌평은 업계에 묘한 여운을 던져주고 있다. 세무사업계가 되새겨들어야 할 뒷얘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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