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탐방]펀다 박성준 대표

건실한 상점이라면 금전적인 어려움은 덜어줘야죠
편집국 | news@joseplus.com | 입력 2017-03-22 06: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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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지원정책으로 누구나 창업을 꿈꿀 수 있는 환경이 되었지만 이를 유지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 중에 제일 어려운 점을 꼽으라면 단연 자금문제일 것이다. 운영하면서 필요한 자금을 빌리기 위해 많은 이들이 금융권의 문을 두드리지만 확실한 담보가 없거나 신용등급이 낮으면 그 문턱을 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전문 P2P 금융기업인 펀다는 이러한 자영업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크라우드펀딩으로 투자자들을 모집, 자영업자들에게 대출을 해주는 펀다는 대상자들의 등급 산출 방법이 기존 금융사들과는 차별화된다. 우선 금융권에서 월간매출 추이를 기본으로 자영업자의 등급을 매긴다면 펀다에서는 상점의 포스(POS)에서 발생하는 시간대별 매출과 건별 추이를 분석한다. 앞서 2년 간의 일 매출 추이도 꼼꼼히 살핀다. 

 

이를 통해 대출 이후 1년 동안의 매출을 미리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점이 위치해 있는 상권 분석도 함께 진행한다. 상점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업체의 건실성 여부를 최대한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다.


박성준 펀다 대표는 “자영업자들이 창업을 시작할 때가 아닌 운영 도중에는 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기가 쉽지 않다. 이 경우 기댈 수 있는 곳은 2~3금융권인데 이자가 높아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출문의가 들어오면 상점의 건실성을 보고 심사가 진행돼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지표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에 관련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방법 등을 어
떻게 하면 더 정확한 지표로 만들 수 있을지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와 자금 목적 정확하게 파악해 등급 매겨 

 

현재 펀다 등급은 상점의 매출평가,신용평가, 한도 대비 대출비율, 펀다 심사역평가 등 네 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총 13개로 분류된다. 

 

그 중 상위 7개 등급은 펀다 심사팀에서 안전한 투자 채권으로 평가한 승인등급으로 인정되어 펀다에서 투자 가능한 상품으로 소개된다. 반대로 하위 6개의 비승인등급은 투자위험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투자에서 제외한다.

 

그는 “펀다에서는 신용과 매출데이터 등 기존 금융권과는 다른 요건들을 보고자 한다”면서 “구체적으로 금융권에서 담보나 신용도 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우리는 데이터와 자금 목적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노력덕분인지 그간 펀다에서 진행한 상품들의 투자 수익은 연간 평균 11% 수준이다. 요즘 10% 투자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재투자율 역시 50% 달한다고.


회사 규모 역시 커졌다. 1년 6개월 전 4명의 직원이 현재 25명으로, 한 달 1,000만 원 수준으로 실행되던 대출금은 현재 누적 130억 원으로 늘어났다. 기업은행 핀테크 응모전에서 1등을 차지하고 카드사와의 협약을 통해 상점 빅데이터 분석도 진행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부도준비금 등으로 투자자 보호 장치 견고하게
그럼에도 여전히 투자의 불명확성은 존재한다.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 자영업자의 경우 리스크 부담이 더욱 크기 때문이다. 이에 펀다에서는 향후 1년간 폐업할 확률을 지표화하는 자체 시스템으로 폐업예측지수를 파악하고 있다. 신용등급 역시 신용평가사와는 달리 자영업자의 특성에 맞춰 산출한다. 상점 사장의 신용도도 보지만 그 상점의 건실성을 중요한 지표로 삼고 있
는 것. 매출이 작아도 트렌드에 덜 민감한 업종이거나 매출이 일정 수준으로 꾸준함을 보이는 곳이라면 망하지 않을 것이라 는 생각에서다.


더불어 만약을 대비해 부도준비금도 운영 중이다. 투자자들의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많은 데이터를 꼼꼼하게 분석했어도 앞으로 일어날 일을 전부 예측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부도준비금은 회사에서 내부적으로 축적한 3~5억 원 규모로 시작했다. 여기에 앞으로 진행되는 대출건별로 3~4% 정도를 부도준비금으로 쌓는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투자 대상을 선정할 때 왜 이걸 빌리려고 하는지,자금의 목적에 대해 정확하게 확인하고 있다. 또한 자금이 집행된 후 어디에 쓰여졌는지 확인서 등을 투자자에게 공개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투자를 받는다는 인식으로 전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대출을 받고자 하는 상점에 대한 분석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부도준비금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경기권은 물론 광역시로 투자처 넓혀나갈 것
현재 펀다의 대출상품은 요식업 운영자금으로 5,000만 원을 지원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강남대로 노점 상인들의 새출발을 위한 ‘희망 가득 푸드트럭’ 스페셜 상품을 비롯해 외식

 

창업에 꿈이 있는 사람들에게 무자본 창업의 기회를 연결하는 ‘펀다 창업 프로젝트’, 종로구 익선동의 젠트리피케이션에 대비하기 위한 부동산 매입 자금을 모집하는 ‘익선동 한옥클럽’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투자지역도 넓혀나갈 방침이다. 지난해까지 서울, 경기권에 위치한 상점에 한정적으로 지원했다면 올해부터는 광역시까지 금융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투자자보호 측면에서 우선은 직접 가볼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뿐만 아니라 대출을 진행한 상점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


그는 “자영업자에게 금융기회를 제공하는 최고의 회사로 자리 잡고 싶다”며 “이를 위해 데이터 분석력을 고도화시키는 것은 물론 P2P 금융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회 이슈들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자를 연결해 나갈 계획”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우리와 한번 인연을 맺은 상점이 계속해서 장사가 잘 될 수 있도록 돕고 이후 자금이 필요할 때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파트너로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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