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하반기 ‘공인회계사가 본 경기실사지수(CPA BSI)’는?
- 올해 하반기 현황 BSI는 66, 올해 상반기 94 대비 큰 폭 하락
미ㆍ중 갈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경기 회복 지연 등 반영 - 나홍선 기자 | hsna@joseplus.com | 입력 2024-12-27 10: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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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산업 전반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이 있는 공인회계사(회계법인의 파트너급 이상 전업 회계사와 기업체 임원급인 휴업 회계사)를 대상으로 11월 11일부터 18일까지 설문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올해 하반기 경제 현황 BSI는 66, 내년 상반기 전망 BSI는 68으로 나왔다.
* BSI는 100을 기준으로 100을 초과하면 경기 호전을 의미하며 반대로 100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의미함(범위: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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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BSI는 올해 상반기(94)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갈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경기 회복 지연, 국내 상품소비와 건설경기 부진으로 인한 내수 회복 지연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미ㆍ중 무역갈등 심화, 보편관세 현실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가능성 등 광범위한 정책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내년 상반기 전망 BSI(68)는 대외 수출의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올해 하반기(66)에 이어 부정적으로 전망되었다.
앞으로 1년간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세부 요인으로는 △ 글로벌 경기 흐름 (31%), △ 지정학적 갈등(러-우크라 전쟁, 중국-대만 갈등 등) (14%), △ 통화정책 방향 및 자금조달 환경 변화(긴축 완화, 자금경색 등) (11%), △ 가계 및 기업 부채 수준 (9%) 등을 꼽았다.
산업별 현황 BSI는 조선(150), 금융(104), 자동차(98), 제약⋅바이오(96) 등을 보였으며, 조선, 금융업 외 대부분의 산업에서 기준치(100)를 밑돌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전망 BSI에서도 조선(148), 제약⋅바이오(101), 금융(95), 자동차(94) 등으로 조사되었다. 조선과 제약⋅바이오를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이 기준치(100)를 하회하며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이번 호에는 CPA BSI 조사 결과와 함께 경제전망에 대한 특별기고문 2편과 미래 산업의 주요 이슈를 다룬 전문가 기고문 2편도 함께 실었다. 특별기고문은 최훈 회계정책연구원 초빙 연구위원이 「내년도 국내외 경제전망과 트럼프 2기 대외 통상정책의 시사점」, 이현철 우리카드(주) 상근감사위원이 「자본시장 일류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넘어」를 통해 내년 경제전망과 대응 방안을 제언했다.
CPA BSI 21호의 자세한 내용은 회계정책연구원 홈페이지(www.kapri.or.kr)에 이달 말에 게재된다.
첨부 | | CPA BSI 설문조사 주요 결과 등 |
□ 설문조사 개요
구분 | 주요 내용 |
조사명 |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의 2024년 하반기 현황과 2025년 상반기 전망에 관한 설문조사 |
방법/기간 | 온라인 설문조사, 2024년 11월 11일 ~ 18일 |
BSI 산출방식 | *해석 : 100을 기준, BSI>100 : 경기 호전. BSI<100 : 경기 악화 의미 (범위: 0~200) |
조사대상 | 공인회계사 241명 응답(응답률 32%) |
조사항목 | 1) 우리나라 경제의 전반적인 경기 2) 주요 산업별 경기 |
□ 경제 BSI : 2024년 하반기 현황 66, 2025년 상반기 전망 68
2024년 하반기 현황 | 2025년 상반기 전망 | ||
경기판단의 주요 요인 | 응답비율 | 경기판단의 주요 요인 | 응답비율 |
외부환경 불확실성 | 34.0% | 외부환경 불확실성 | 41.6% |
환율 및 금리 | 20.1% | 수출 | 16.9% |
수출 | 16.2% | 환율 및 금리 | 16.5% |
내수 | 12.9% | 내수 | 9.7% |
○ 향후 1년간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세부 요인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세부 요인 | 응답비율 |
글로벌 경기 흐름 | 31% |
지정학적 갈등(러-우크라 전쟁, 중국-대만 갈등 등) | 14% |
통화정책 방향 및 자금 조달 환경 변화(긴축 완화, 자금경색 등) | 11% |
가계 및 기업 부채 수준 | 9% |
□ 산업 BSI :
2024년 하반기 현황 | |||||
호조산업 | BSI | 경기판단의 주요 요인 | 부진산업 | BSI | 경기판단의 주요 요인 |
조선 | 150 | 수출(43%), 기술경쟁력(20%), 환율 및 금리(13%) | 석유화학 | 59 | 외부환경 불확실성(23%), 수출(23%), 원·부자재 가격(17%) |
금융 | 104 | 환율 및 금리(46%), 외부환경 불확실성(16%), 정부정책(13%) | 건설 | 60 | 원·부자재 가격(26%), 내수(21%), 환율 및 금리(19%), |
| | | 섬유·의류 | 60 | 내수(33%), 환율 및 금리(17%), 외부환경 불확실성(15%) |
2025년 상반기 전망 | |||||
호조산업 | BSI | 경기판단의 주요 요인 | 부진산업 | BSI | 경기판단의 주요 요인 |
조선 | 148 | 수출(43%), 기술경쟁력(25%), 원·부자재 가격(10%) | 석유화학 | 75 | 수출(25%), 외부환경 불확실성(20%), 원·부자재 가격(16%) |
제약·바이오 | 101 | 수출(18%), 환율 및 금리(18%), 내수(15%) | 건설 | 77 | 내수(22%), 환율 및 금리(21%), 원·부자재 가격(17%), |
| | | 섬유·의류 | 83 | 내수(33%), 외부환경 불확실성(19%), 환율 및 금리(13%) |
□ 특별기고문 요약내용(회계정책연구원 최훈 초빙 연구위원)
세계는 미증유의 코로나 팬데믹의 상흔을 지워가며 회복의 길에 접어들고 있지만 글로벌경제의 앞날에는 불확실성의 구름이 가득하다. 미·중 간 전략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동분쟁 등도 현재 진행형이고, 공급망 교란과 무역 분절화 흐름 속에 AI 혁명이 가속되며 산업 질서의 재편도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
포퓰리즘과 집권 세력 교체 흐름(anti-incumbency wave) 확산으로 국제정치도 요동치고 있다. 일방주의와 외교 고립 노선을 표방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 대선 승리는 불확실성을 더욱 가중하고 있다. IMF 등 분석기관은 세계 경제가 안정성장 경로에 들어서고 있지만 미국, 중국, 인도 등 주요국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내년 경제는 올해 수준과 비슷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경제는 내수 회복이 더디고 건설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성장세는 올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하방리스크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국내 산업 보호와 온쇼어링 등 기업 유치, 대규모 감세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 조달 측면에서 고율 관세를 예고하고 있는데 공세적 대외 통상정책은 집권 1기 때와 달리 무역과 안보의 연계를 통한 중국과의 디커플링, 국제경제와 안보 체제의 개편을 주로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미 무역적자를 축소하기 위한 미국산 에너지, 농산물 수입 확대만으로 미국의 공세를 막아내기 힘들 것이다. 국제교역의 축소에 따른 중국의 대응(관세전쟁, 과잉투자와 밀어내기 수출)까지 감안한다면 우리 기업은 앞뒤로 도전에 직면해 있다. 범정부적인 통상전략 수립과 산업구조조정과 신산업 육성을 통한 기술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경제의 불확실성을 타개할 필요가 있다.
□ 특별기고문 요약내용(우리카드(주) 이현철 상근감사위원)
한국 주식시장은 시가총액과 상장기업 수 면에서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성장률과 투자 매력에서는 부진하다. 2024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8.98%, -20.90% 하락했으며, 지난 10년간 미국·일본 증시가 2배 이상 성장하는 동안 코스피는 2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러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은 낮은 주주환원율(45개국 중 41위), 저조한 수익성, 비효율적인 지배구조 등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2024년 2월 발표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상장기업이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도록 독려한다. 세제 혜택, 상장 수수료 면제, 홍보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통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며, 한국거래소는 이를 기반으로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했다.
일본의 저PBR 개혁은 도쿄거래소가 주도하여 자본효율성과 주주환원을 개선하는 단기적 개혁인 반면,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은 장기적 성장을 목표로 기업의 자율적 참여를 유도한다.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초기 기대와 달리 부진한 성과를 보였으며,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가 미흡하다.
한국 자본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 하기 좋은 환경 조성, 규제 개혁, 상속세 완화, 소액주주 권리 보호 강화, 주주환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 또한, 글로벌 스탠다드를 준수하고 외국인 투자자 유입을 촉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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