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도르프 영어교육의 주역 신진아 PIA 원장

“주입식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예술과 놀이를 융합한 창의적 수업통해 교육적 자극”
편집국 | news@joseplus.com | 입력 2017-06-12 1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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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조기교육 열풍은 지금도 불고 있다. 아이를 글로벌 인재로 키우는 교육인 동시에 일부 부모의 과도한 교육으로 대인기피증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낳고 있지만 이런 시선 속에서도 주입식이 아닌 예술과 놀이를 융합한 유아영어교육으로 재미와 학습을 동시에 잡은 영어유치원 ‘PIA’가 있다. PIA대표인 신진아 원장을 만나 PIA만의 차별점에 대해 들어본다. 

 

신진아 PIA원장
Q.많은 영어유치원 중 PIA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A_ PIA는 발도르프 교육을 합니다. 발도르프 교육은 주입식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예술적, 창의적 수업을 통해 교육적 자극을 주는 현장 활동형 교육방식을 말합니다. 아이들이 직접 온몸으로 예술적 영역(미술, 음악, 신체놀이, 자연체험)을 체험하며 참된 즐거움 속에서 배움을 얻고 그 속에서 재능 또한 발견할 수 있는 놀이형식의 교육을 말합니다. 

 

부모님들께 큰 호평을 받고 있는 ‘handicraft’는 미술영역, 현악기와 관악기 수업을 통한 음악영역,신체 놀이 영역, 그리고 숲 학교와 텃밭활동을 통한 자연 체험영역, 그리고 발도르프의 가장 중요한 영역 중 하나인 스토리텔링을 통한 이야기 영역 같은 총 다섯 가지 영역으로 활동합니다. 아이들은 이러한 영역별 활동을 리듬에 따라 반복하며 생활하게 됩니다.
 
Q.체험으로 흥미와 집중을 끌어내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구체적인 사례를 든다면?
A_ 흥미와 집중의 핵심은 바로 호기심입니다.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면 영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얼마 전 아이들과 ‘지구온난화’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정답을 주입했다면 “지구를 아끼고 사랑하자”로 모두 비슷한 공통된 답이 나올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아이들과 스토리텔링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상상 못할 스토리가 나왔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아파트 2층까지 잠기면 우리 집은 5층이라 상관없습니다.”라든가 “수상가옥이 있어 배를 타고 움직일 수 있습니다.” 등 아이들은 다양한 스토리텔링으로 무한 확장을 하게 됩니다. 호기심을 따라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죠. 저희는 이 과정의 사고 훈련을 모두 영어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Q.많은 부모님들이 꿈꾸는 유치원 같습니다.PIA를 창업한 계기와 원장님의 창업 전 동기를
듣고 싶습니다.
A_ 대학에서 유아교육과 영어학을 전공하고 초등학교와 발도르프 자연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한국에 다시 귀국했습니다. 교사는 15년차이고 한국에 온지는 10년이 훌쩍 넘습니다. 처음 뉴질랜드에서 교사가 되었을 때는 아이들과 함께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마냥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뉴질랜드의 교육에는 Ako라는 교육이념이 있는데, 이는 교사와 학생의 두 주체가 서로를 가르치고 배운다는 뜻입니다. 교사의 일방적이고도 수직적인 수업 개념이 아닌 교사와 학생 간의 쌍방적이고 수평적인 개념의 교육을 의미합니다. 이런 이념을 통해 그 시간 동안 저는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처음 와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 도중에 처음으로 교사의 일에 회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렇게까지 아이들을 밀어붙이면서까지 영어를 주입식으로 가르쳐야 하는 것인지 교사로서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기 시작한 시점부터 내가 꿈꾸는 방식대로 해보자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Q.창의적이고 호기심을 끌어오는 수업에서 중요한 요소는 선생님이라 생각됩니다. 원장님만
의 인적관리 노하우가 있다면?
A_ 먼저 선생님이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합니다. 저는 물론 부모님들도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부모님들께 여러 가지 당부를 합니다. 그 중 하나가 수업시간에 상담전화, 면담요청을 자제해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또한 선생님들에게는 원아모집이나 홍보에 대한 압박이 전혀 없습니다. 선생님은 오직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합니다. 소통 역시 수평적 소통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교사들과 많은 대화를 하려고 합니다. 선생님들 각각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습니다. 

Q.영어유치원을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된 경험이 있다면?
A_ 올해 PIA 3년차 아이들을 졸업시켰습니다. 다른 곳에서 교육받고 온 친구들이 아닌 온전히 3년간 PIA와 함께 한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 중에는 바로 외국초등학교 입학 면접을 보면서 어떤 아이들 보다 창의적이란 말을 들었던 졸업생들도 있습니다. 이에 교육자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면접에서 창의적 아이라는 말을 듣기가 쉽지 않은 것이죠. 올해 2월 PIA 수업 방식대로 온전히 3년을 채운 아이들의 졸업식이 가장 큰 보람이자 긍지였습니다. 

 

 

Q.교육 사업은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교육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장님이 생각하는 영어교육의 철학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한국의 영어교육에 대한 한 말씀한다면?
A_ 거창하지 않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웃음 띤 얼굴을 자주 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실력도 늘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흥미가 있어야 언어에 대해 지속적으로 파고 들 수 있습니다. 계속 호기심을 갖고 갈수 있게 하는 여유, 기다림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웃음 위해 필요한 것은 선생님들의 행복입니다. 그것이 또한 저의 행복이기도 하죠. 

한국의 영어교육은 커다란 그림을 봐야 합니다. 먼저 조바심이 많습니다. 영어는 필요하지만 탄력적으로 영어교육을 시킬 필요성이 있습니다. 아이는 저마다 다른 그릇이 있습니다. 그릇만큼 교육하면 됩니다. 어린 시절 정답을 알려주면 분명 빨리 성장합니다만 학년이 올라가면 영어에 대한 흥미를 곧 잃게 됩니다. 특히 언어에 매진해야 할 고학년때 이러한 현상이 벌어집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흥미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천이 필요한 것이죠. 아이가 호기심을 지속적으로 가질 수 있도록 조급해하지 말 것을 권합니다. 

Q.교육이나 운영 면에서 앞으로 개인적인 계획이 있다면?
A_ 이제는 온전한 3년차 졸업생도 배출하고 자신감도 얻었으니 앞으로는 PIA 커리큘럼과 체험식 영어교육 확산을 위해 활동할 예정입니다. 좀 더 많은 부모님이 체험식 영어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집이나 소규모 모임, 커뮤니티 등에서도 이러한 학습법을 자유롭게 접할 수 있도록 홈스쿨 동영상제작과 유튜브 등 홍보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마음이 맞는 분들과 분원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글/ 윤석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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