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에 따른 금융권의 대응 이슈

편집국 | news@joseplus.com | 입력 2017-01-16 09: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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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 · 중국 · 일본 등 주요국에서는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각자 사업 모델에 부합하는 금융 서비스활동을 통해,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 메신저업체인 카카오뱅크 컨소시엄과 통신업체인 K뱅크 컨소시엄이 2017년 2월경에 금융 서비스가 가시화될 예정이다.

 

 

현 재 미국 · 영국 · 중국 · 일본 등 주요국에서는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각자 사업 모델에
부합하는 금융 서비스 활동을 통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함으로써 모범적인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 메신저업체인 카카오뱅크 컨소시엄과 통신업체인 K뱅크 컨소시엄이 2015년 11월 인터넷 전문은행의 예비인가를 취득, 1992년 평화은행 이후 무려 24년 만에 인터넷 전문은행 출현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16년 12월 14일 K뱅크가 드디어 금융당국의 은행업 정식 인가를 취득함에 따라 2017년 2월경에 금융 서비스가 가시화될예정이다.


이에 본고에서는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에 따른 금융권의 대응 이슈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조명해보고자 한다.


인터넷 전문은행 개요
인터넷 전문은행이란 영업점을 통한 오프라인 대면거래 대신 ‘인터넷을 주요한 영업채널로 활용하는 은행’을 의미한다. 이는 기존 전통은행의 인터넷 뱅킹과 인터넷 전문은행은 법적 실체 측면에서 구별되는 개념이다. 기존의 전통은행은 동일한 은행법내에서 인터넷 뱅킹을 시행하는데 비해 인터넷 전문은행은 개별 독립회사 형태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인터넷 전문은행은 점차 그 활용채널의 확장을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는 추세이다. 초기에는 ‘완전 무점포형’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인터넷만을 채널로 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무인 자동화기기(Automated Teller Machine: 이하 ATM) 네트워크, 인터넷 카페, 키오스크(Kiosk) 인프라 등의 오프라인 채널을 보조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인터넷 전문은행 소니뱅크(Sony Bank)는 주택담보대출 전문 오프라인 채널 ‘하우징 론 플라자(Housing Loan Plaza)’를, 라쿠텐(Rakuten)은 ‘라쿠텐 카페(Rakuten Cafe)’를 운영 중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인터넷 전문은행이란 ‘인터넷만을 영업채널로 활용하던 은행’에서 ‘인터넷/모바일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ATM/키오스크 등의 IT장비를 영업채널로 활용하는 은행’으로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에 따른 사업환경 변화
향후 금융산업은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으로 지급결제뿐만 아니라 수신/여신, 자산관리 등 전 영역에 걸쳐 종전의 상황과 전혀 다른 신 사업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범하게 되면 수신 · 여신 · 지급결제 · 자산관리 · 해외진출 등 주요 사업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진다.

 


첫째,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지금까지 은행권에서 출시한 상품의 성격과 다른 ‘고객 맞춤형 수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예금이나 적금이자를 카카오 서비스 이용 시 포인트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이자와 포인트를 통합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통합 포인트 운영으로 기존 카드사의 포인트 범주를 뛰어넘는 범용성과 관심 고객층의 저변 확대가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컨소시엄 업체들의 다양한 포인트 기능을 합친 ‘통합 유니버셜 포인트’ 운영, 맞춤형 금리 제공에 나서고, K뱅크는 컨소시엄 자산을 활용, 음성통화·데이터 무료·멤버십 포인트·콘텐츠 무료 이용 등의 각종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둘째,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예비인가 당시 SNS정보나 전자상거래 구매 내역 등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자체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 다양한 금리의 신용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나 과거 고객 데이터 부재·소셜 신용정보에 대한 미검증 등으로 모형 개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시기별 차등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진다. 초기 단계에서는 중금리 보증대출, 소액 신용대출 등을 취급하고, 이후 본격화 단계에 접어들면 빅데이터 신용평가모형(CSS)을 활용해 기존 은행과 다른 중·저신용자 대상의 중금리 신용대출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신용평가기법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예금 이자를 게임쿠폰 등으로 지급하는 등 기존 금융권의 지급방식과 다른 차원의 지급결제 서비스가 등장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가 ‘앱투앱’ 서비스와 ‘포인트 혜택’ 부여정책을 기본노선으로 추구하는 경우 지급결제시장의 수수료 체계에 대한 전면 재편이 예상된다.


넷째,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빅데이터 및 알고리즘 활용, 인공지능 기반의 자산관리로 개인별로 최적 상품 추천 등이 가능한 24시간 무인 고객센터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단, 대응 인프라 완비 시점(최소 출범 2~3년 이후)에서 실질적 서비스를 시행할 가능성이 크다.


다섯째,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주주사의 유력한 해외 거점인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발판으로 삼아 실현 가능성이 높은 방식으로 초기부터 해외시장 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K뱅크는 중국 알리바바의 인터넷 전문은행인 마이 뱅크(My Bank)와 운영 노하우를 공유, 주주사인 우리은행 현지법인과 현지 은행·통신사를 대상으로 B2B 솔루션 판매, 비대면 인증·모바일 금융보안·PG 솔루션 등을 해외 수출하는 방식을 통해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에 따른 금융권의 대응 이슈
현재 국내 금융권에서는 인터넷 전문은행, P2P 대출업체 등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과 고객 니즈의 변화 등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생존하기 위한 새로운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송금·결제/금융소프트웨어/플랫폼 등의 주요 사업영역에서 제기되고 있는 5가지의 핵심 이슈에 대응하여 전략을 강구 중이다.


첫째, 국내 금융권에서는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에서도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에 대응하여 신규 비대면거래 채널인 ‘모바일 뱅크’ 서비스 브랜드를 속속 론칭하는 추세이다. 은행권에서는 모바일뱅크를 통해 인터넷 전문은행의 핵심적 수익모델인 ‘중금리 대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거의 모든 은행권에서 모바일뱅크 브랜드를 출범시킨 데 이어 카드·캐피탈·생명 등2금융권에서도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으로 입지 축소가 우려되자 자체 상품 개발에 나서거나 은행권과 연계, 공동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둘째, 국내 금융권에서는 시중은행에 저축은행까지 가세, 향후 등장할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에 앞서 전문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주요 핀테크(스타트 업)기업들과 제휴 모색을 통해 생활 밀착형 서비스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9월 ‘코인플러그’와 제휴, 고객 보유 포인트를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전환할 수 있는 ‘포인트리-비트코인 전환 서비스’ 및 음성 정보를 문자로 전환하는 ‘음성상담 문자 전환 시스템’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5년 12월 개인간 거래(P2P) 대출관련 핀테크 업체 ㈜비모 및 블록체인 스타트업 스트리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이들 기업에 지분을 투자했다.


셋째, 국내 금융권에서는 핀테크 기술을 활용, 고객과 접촉하지 않고 영업점 이외의 공간에서 보다 진일보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은행권에 이어 증권사 · 저축은행 ·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에서도 온라인 ·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 실명확인 과정을 거쳐 계좌개설을 시행 중이다. 일부 시중은행들은 영업점 직원이 스마트기기를 사용해 외부에서 고객에게 은행업무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넷째, 국내 금융권에서는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까지 로봇이 고객의 자산관리를 도와주는 로보 어드바이저 등 머신 러닝에 기반한 데이터 분석 강화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쿼터백투자자문과 투자자문 계약을 맺고 은행권 최초로 로보 어드바이저 자문형 신탁상품(쿼터백 R-1)을 2016년 1월 11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다섯째, 국내 금융권에서는 스마트폰 뱅킹이나 ATM 등에 생체인증을 활용한 신 보안수단을 강구중이다. 국내은행과 카드사는 결제 · 송금 · 크라우드 펀딩 등의 ‘핀테크 업무 보안성은 곧 금융회사의 존폐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인증방식 다양화와 생체인식 정보 활용 등 핀테크 보안에 집중하고 있다.

 

이기송 KB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

KB국민은행은 그룹사 공동으로 생체정보기반 통합인증 플랫폼을 구축, 필요 시 타 계열사 이용방안을 모색 중이다. 신한은행은 2015년 12월 손바닥 정맥지도 인증으로 카드 발급 등을 할 수 있는 ‘디지털 키오스크(신개념 셀프뱅킹 창구/스마트 무인점포)’를 전국 17개 지점에 설치, 운영 중이다.

 


결론: 미개발 영역의 신규상품 및 서비스 발굴에나설 가능성
추후 인터넷 전문은행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모바일/소셜 매체/빅데이터 등 정보기술을 결합하여 새로운 사업영역에 진출, 기존 금융권의 거래방식과 차별화를 도모함으로써 종전 서비스를 대체하는 ‘새로운 (emergent) 개념의 핀테크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국내 금융권에서는 종전 금융 서비스를 대체하는 미개발 영역의 신규상품 및 서비스(협업·제휴서비스/고객 관계관리 서비스/신기술 결합 자체 서비스 등) 발굴을 통해 획기적인 대응전략 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하겠다. <글/ 이기송 KB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 경제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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