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형 칼럼] ’세무사 황금시대‘ 밝은 미래가 보인다
- 본·지방회 임원 등 180여명 참석한 워크숍
문제 많던 임원선거관리규정 등 과감히 개선
회원들의 기본권 복원위한 혁신의지 보여줘
업계도 화답 세무사제도 3대혁신 실현 가시화 - 심재형 기자 | shim0040@naver.com | 입력 2023-12-18 09: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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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한국세무사회가 개최한 전국 지역세무사회장 및 본·지방회 임원 워크숍은 세무사업계의 밝은 미래를 예견케 하는 한편의 시연이었다. 이날 워크숍에는 구재이 회장을 비롯한 본회 임원과 각 위원회 위원장, 그리고 7개 지방세무사회 상임이사회 구성원, 전국 129개 지역세무사회장과 간사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업계 대표성을 지닌 전국 방방곡곡의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주요회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스스럼없이 개진됐는가 하면 당면한 굵직한 현안 과제가 상정됐다. 33대 집행부의 핵심공약인 직무와 보수 재설계, 세무사 명예승계제, 플랫폼세무사회 구축 등 주요회무와 임원선거관리규정 개정안, 그리고 한국세무사회공익재단 출범 10년간의 사실관계에 바탕을 둔 발전방안을 놓고 참석자들의 열띤 토론이 오갔다.
특히 이번에 논의된 임원등선거관리규정 개정안은 그동안 세무사회 집행부의 선거개입과 관련, 회원간 분쟁의 씨앗이 되었던 터라 국외자들도 적잖이 관심이 쏠렸다. 또한 전문자격사단체 중 세무사회만 유일하게 문을 걸어 잠근 ‘전자투표제' 도입과 ‘후보자 정책토론회' 등 회원의 알 권리를 확대하는 혁신적 내용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이 모든 안건은 주권자인 회원의 기본권 부활에 초점을 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개혁이 따로 있나. 이젠 회원 권리를 외면치 않는 집행부, 더 나아가 간판만 빼고 다 바꾸려는 변혁 의지, 이것이 바로 혁신이 아닌가 싶다. 구재이 회장 역시 새해 회무추진계획 브리핑을 통해 “임원 워크숍에서 제안된 의견을 회무에 충실히 반영하고 회원들의 의견을 더욱 귀담아 들어, 2024년 푸른 청룡의 해에는 세무사 사업현장·세무사회·세무사제도 3대 혁신을 더욱 가열 차게 추진해 ’세무사 황금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다짐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나, 세무사회 집행부의 이 같은 행보에 본회를 먼 산 보듯 했던 세무사업계도 심정적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심의 눈으로 서서히 서초동(세무사회관)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본회와 회원 간에 얼어붙었던 마음이 해동(解凍)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한국세무사회는 회원간 친목과 권익에 목적을 둔 법정단체이다. 하지만 그동안 직역(職域) 이기주의에 빠져 납세자 권익보호라는 절대적 기본업무는 후순위로 미룬 체 자신들의 기득권 지키기에 보다 급급해 왔다. 이 과정에서 ’본회 따로, 회원 따로‘가는 구심점 없는 회무운영으로 조직 이완을 초래했다. 각자 수익계산에만 몰두한 회원들은 서로가 각자도생, 납세자와는 “가깝고도 먼 당신”관계를 자초했다. 세제개혁 시즌에 즈음해서는 또 어떤가, 납세자 권익 대변자로써 대(對)정부 세제개선 건의 등 조세전문가 집단다운 면모를 부각시킬 만도 했는데 이 또한 실기를 거듭했다. 납세자들은 세무사가 자신들의 세무조력자라기 보다 일개 개인 사업자로 비춰졌을 게다. 세무사회를 정점으로, 회원인 세무사들과 납세계층이 3각 편대를 이뤄야 하거늘, 본회의 근시적 안목으로 외려 3중 분해가 됐다. 결과적으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잃는 우(愚)를 범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상유지는 몰라도 업계의 미래가 보장 될 리 만무다.
’수신제가 후 치국평천하‘라 했듯이, 우선 회원과의 관계부터 정상화하려는 33대 집행부의 방향설정은 매우 성공적으로 보인다. 이제부터는 흩어진 납세자와의 관계 정립이다. 마침 내년 9월이면 ’세무사의 날‘ 제정 1주년을 맞는다. 세무사업계로서는 창설 이래 처음 맞는 ’빅 이벤트‘다. 동시에 납세자 곁에 세무사가 존재하고 있음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기도 하다. 사회적인 명분도 충분하다. 부디 본회 집행부와 회원 모두가 일체가 되어 납세자들의 든든한 조력자로서의 존재감을 반드시 굳혀야 한다. 납세자 중심에 세무사의 존재가 확고히 각인될 때 비로소 ’세무사 황금시대‘의 서막이 오르게 되는 것이며, 호기롭게 출범한 33대 집행부의 핵심공약인 직무와 보수 재설계 등 청사진이 완성된다. 한국세무사회 구재이호(號)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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