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비은행 사업자의 모바일 금융서비스 동향과 시사점
- 편집국 | news@joseplus.com | 입력 2017-07-17 08:13:19
해외에서는 모바일 기기 보급의 보편화와 개인화된 뱅킹 서비스의 필요성 등에 힘입어 기존의 전통적인 은행이 아닌 비은행 사업자들이 새롭게 등장, 모바일에 기반한 계좌 개설·결제·이체·자산관리 등의 유사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모바일 앱을 통해 신속하면서도 간편한 뱅킹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인터페이스 구축, 뱅킹 서비스 수수료 무료화 정책 시행, 계좌 내역 관리와 자산관리 기능에 중점을 둔 네 가지 서비스 차별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해외 비은행 사업자의 모바일 금융서비스 동향과 그에 따른 국내 금융권에의 시사점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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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은행업 라이센스를 획득하지 않은 상태에서 ‘뱅크’라는 명칭을 사용하여 ‘모바일에 기반한 유사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은행으로 보기 어려우며 ‘전자금융 사업자’로 분류된다. 영국의 금융당국(Financial Conduct Authority: 이하 FCA)에서는 동 서비스 사업자인 모네세뱅크를 전자화폐회사(electronic money institution)로 규정하고 있다.
이들 비은행 사업자는 2012년 이후 모바일 상에서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이하 앱)을 통해 계좌 개설·결제·이체·자산관리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계좌 등을 실제로 보유하고 있지 않은 탓에 실질적인 예금 유치와 예금자 보호 역할 등은 금융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수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 등으로 ICT 기술에 입각한 비금융 사업자의 모바일 금융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바, 해외 주요 비은행사업자의 모바일 유사 금융서비스 동향 및 향후 상황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해외 비은행 사업자의 서비스 차별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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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기반 신속 & 간편 뱅킹 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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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모네세뱅크(MoneseBank, 2015년 영업 개시)는 영국을 포함한 유럽경제구역(EFA) 전역을 대상으로 앱을 통한 신속한 계좌 개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 동 계좌 예치금은 은행 예금이 아니기에 이자는 따로 지급하지 않으며,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계좌 개설 가능하다.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인터페이스 구축
해외 비은행 사업자들은 모바일 앱 개발 시 디자인을 무엇보다 중시, 고객의 관심과 흥미유발 요소 발굴에 치중,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캐나다의 코호뱅 크는 비디오 게임 디자인 인력을 활용하여 모바일 뱅킹 서비스에 친근함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프랑스의 오렌지뱅크는 딱딱한 느낌에서 벗어나 앱의 전체적인 톤과 분위기를 오 렌지 색상으로 구성, 고객들에게 따뜻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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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무료화 정책 시행
해외 비은행 사업자들은 타 금융회사들이 요구하는 수수료 부과, 최저잔고 유지 등의 조건없이 계좌개설·유지 등의 수수료를 거의 무료화 수준에서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심플뱅크(Simple Bank, 2012년 출범)는 기존 은행이 일반적으로 요구하는 일정 잔액 유지·계좌 유지 수수료 등의 조건이 따로 없다. 계좌관련 요구 사항이 따로 없는 만큼 예금이자는 타 금융회사에 비해 높지 않은 편이다.
독일의 넘버26뱅크는 마스터카드와 제휴, 고객계좌에 연동된 직불카드를 발급하고 이를 통해 결제·현금 인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수수료와 카드 연회비는 무료다. 영국의 모네세뱅크는 계좌 유지·실시간 이체·직불카드 결제 등 수수료 무료화를 추구하고 있다. 단, 해외 이체와 결제, 자동화기기(ATM) 인출 등은 0.5파운드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계좌 내역 관리 & 자산관리 기능 중시
미국의 심플뱅크는 모바일을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에 특화하여 개인의 예산 및 지출 관리를 위한 맞춤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개인의 저축 목표 달성을 위해 미리 설정한 기간별로 달성률을 자동으로 계산,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저축에 대한 지속적 동기를 부여하는 저축관리(goal) 기능을 제공한다. 고객이 쇼핑 대상에 대한 평가글, 사진 등 기록 및 태그 등록을 할 수 있는 이야기 기능, 직불카드 거래내역을 지출 카테고리·시간·장소별로 자동 분석 및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지출 관리(safe-tospend) 기능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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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넘버26뱅크와 영국의 모네세뱅크는 자산관리 내역을 실시간 업데이트하거나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한다. 독일의 넘버26뱅크는 계좌 활동, 소비 내역 등을 실시간 업데이트하고 앱을 통해 주기별 통계의 간편 조회 기능 및 카테고리별 지출 조회기능을 제공한다. 영국의 모네세뱅크는 앱 상에서 지출 및 잔고 현황을 차트, 리포트로 보여 주는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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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송 국민은행 사회협력부 선임연구역, 경제학박사 |
이러한 비은행 사업자의 모바일 기반 유사 금융서비스 확대는 채널 접근성 확대와 기기 확장성 확보의 두 가지 측면에서 국내 금융권의 모바일 금융서비스 전략 추진 시 새로운 마인드의 모색 및 변화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채널 접근성 확대 측면에서 볼 때, 국내 금융권에서는 모바일 채널에만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 타 온라인 채널과 병용하여 채널 접근성을 늘리는 방향으로 모바일 전략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기기 확장성 확보 측면에서 볼 때, 국내 금융권에서는 온라인 금융서비스의 이용 확대를 위해 시중의 모바일 기기, 운영체제를 전폭적으로 수용하여야 하며, 이에 따라 기기 확장성 확보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글/ 이기송 국민은행 사회협력부 선임연구역 경제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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