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계 일부 그룹, 사생결단 현 집행부 공격해 얻는게 뭔가

임원개선 총회 앞둔 세무사계 內訌 점입가경
상대 후보 비난戰…선거 혼탁현상 극에 달해
회무공백 더 화급한 시기에 조금 물러선다고
세무사회가 결딴나는 것도 아닌데…"차라리 次期 대비를"
심재형 기자 | shim0040@naver.com | 입력 2017-06-16 08: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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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개선 총회를 목전에 둔 세무사업계의 내홍(內訌)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각종 유인물의 범람 등 선거 혼탁현상이 극을 치닫고 있으며, 회원들은 쏟아지는 유인물에 치여 옥-석 구분은커녕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급기야 한국세무사회 선거관리위원회가 전회원들에게 ‘공명선거 호소문’을 발송, 비난 자제와 경고를 촉구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회무 공백을 더 걱정해야 할 시기에 조금 물러선다고 세무사회가 결딴나는 것도 아닐 진데, 일련의 그룹들이 업계 미래를 걱정하는 이성과 아량은 접어둔 체 사생결단으로 집행부를 공격하고 있다. 이젠 개인적인 비방정도로는 성에 안차는지 세무사회 자체를 벌거벗기는 해부(解剖)도 서슴지 않고 있다. 결코 보이지 말아야 할 속살까지 스스로 들추고 있다. 이것이 무엇을 위한 공개인지, 숨은 뜻을 헤아리기가 어려울 정도다. 마치 우리에게 내일은 필요 없다는 식의 막장드라마를 보는 기분이다.

 

세정가 사람들도 도대체 뭘 얻으려는 집안싸움인지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 일색이다. 이 시점에서는 차라리 차기를 대비, 업계의 역동성을 되살리는 노력이 보다 현명한 처사가 아닌가 싶다.

 

지금 한국세무사회는 1만2천여 회원을 포용하는 거대 조세전문인 단체로서 사회적 지위 또한 중차대하다. 이는 한국세무사회가 ‘세무사들만의 복리를 위한, 세무사들만의 집단이 아님을 의미한다. 알게 모르게 준공적(準公的) 의무가 부여돼 있는 것이다.

 

때문에 정부당국은 물론 관계부처들이 세무사업계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음은 상시적 업무라고 봐야 한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세무사업계의 집안 상황도 조심스럽게 스크린하고 있을 터다.

 

현 집행부를 겨냥하는 일부 회원 층의 주장이 옳고 그름을 떠나 사생결단으로 치달을 경우 어떤 결과를 불러드릴까, 그들은 이것을 염려해야 한다. 자칫하다가 '한국세무사회'라는 근본 터전마저 잃는 것이 아닌지 국외자들마저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납세국민의 납세계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조세전문인 단체가 비정상적으로 굴러갈 경우 이를 방관할 당국이 어디 있겠는가. 행여 상대 못할 단체로 낙인이 찍혀 세무사회의 위용과 지위는 오간데 없이 잔영만 남을 경우 1만2천여 회원의 앞날과 삶의 터전은 누가 책임 질 것인가. 다수의 보통 회원들이 마음조이고 있음도 이런 상황을 우려해서다. 행여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질세라 그것을 염려하면서 일면, 업계 장래를 감안치 않는 혼탁선거 양상에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있다.

 

앞서 사정당국은 한국세무사회 전직 임원 등을 소환, 세무사회 감사가 작성한 전임 회장의 부적절한 예산사용과 관련한 감사보고서 내용의 진위 여부 등을 캐물었던 것으로 전해진바 있다. 세무사업계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검찰이 주목한 감사보고서는 전임 회장 재직 시절인 지난 2015년 4~6월 3개월 기간에 대해 실시된 감사 내용을 담고 있으며, 전임 회장이 국제교류비 예산 등 수천만원에 달하는 회비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문되고 있다. 당시 검찰과 세무사회 안팎에서는 아직까지 본격적인 수사 단계로 보기는 힘들지만 수사에 필요한 크고 작은 정보 등을 수집해 수사의 방향을 잡기위한 전초전 성격으로 봐야한다는 분석이 많았다.

 

이렇듯 얽히고설킨 사연을 적잖이 뿌려온 세무사회 전 집행부가 주변의 눈을 전혀 의식치 않고 있음은 대단히 안일한 처신이라 여겨 진다. 현 집행부에 대한 어느 특정인의 한(恨)풀이가 아니라면, 업계 전체의 자멸을 초래하는 우(愚)는 범치 말아야 한다.

 

이겨도 얻을 게 없는 게임은 당장 멈춰야 그나마 세무사업계의 장래와 희망이 살아난다. 회직은 유한(有限)이되, 업계는 무한(無限)이라는 생각만은 잊지 말아야 한다. 정작 당사자들 귀엔 안 들릴지 모르겠으나, 이것이 다수 회원의 바람이기도 하다. 지금이라도 모든것을 내려놓고 이성(理性)을 되찾는 것이 업계를 위한 도리가 아닌가 싶다. 

 

부디 세무사업계의 이번 선거가 반듯한 세무사회로 거듭 태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어느 특정 후보의 약점을 부각시켜 표를 구하려는 인물은 과감히 퇴치시켜야 한다. 그래야 관계부처는 물론 주변사회의 마음이 그나마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올 것이다. 세무사회를 리셋 할 비전과 리더십을 갖춘 수장(首長)을 반드시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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