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상만의 보험 바로알기] 현대 보험 핵심은 ‘연금’과 ‘의료비’

고령화 속도 세계에서 가장 빨라 대책 마련 여유 없이 진행

갈수록 개인 준비의 중요성 커져… 준비의 핵심은 ‘보험’
김영호 기자 | kyh3628@hanmail.net | 입력 2016-10-17 14: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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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일생을 사는 동안 끊임없이 사고의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태풍과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에서 화재나 도난 등의 인재, 실업과 불황 등 사회적 위험까지 리스크는 무척 다양하다.  

 

이러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방법에는 위험회피, 위험보유, 손실관리, 위험이전 등이 있으며 보험은 위험이전에 의한 집단적인 위험대비 방법이다. 

 

외부 위험이 없다고 해서 리스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늙는다는 것과 병든다는 것은 자연재해나 인재보다 더 무서운 위험이다. 현대 보험의 가장 큰 목적은 바로 늙고 병든 사람들의 리스크를 줄이는 데 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2014년 기준 49.6%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옆 나라 일본의 4배 수준이다.  

 

또한 2014년 통계청 발표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노인자살률이 인구 10만 명당 55.5명으로 OECD 국가 중 단연 1위다. 노인 자살률은 노인 빈곤율과 관련이 크다는 것이 복지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우리 국민들이 그만큼 노후준비를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런 결과는 여론조사에도 나타난다.  

 

최근 보험사 설문조사에서 은퇴 후 생활비 마련을 위해서는 은퇴 이전부터 준비가 필요하나, 비은퇴자가 은퇴를 대비해 정기적으로 저축을 하는 비율은 49%에 불과했고, 가구당 저축액도 월 평균 53만 원으로 나타났다. 

 

산업화시대를 헤쳐 온 부모세대는 자식에 대한 교육 때문에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른 발전을 이뤘지만 국가도, 개인도 은퇴 후 삶에 대한 계획이나 준비가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평균수명은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고령화 속도 역시 세계에서 가장 빨라 차분하게 관련 대책을 마련할 여유도 없이 진행되고 있다. 결국 개인준비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고 준비의 핵심은 ‘보험’이다. 

 

노후준비 1순위, 연금보험 

 

연금이 필요한 이유는 길어진 평균수명과 반대로 실질적인 정년이 앞당겨져 노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다.  

 

60세에 은퇴한다고 하면 40년을 근로소득 없이 살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대비한 소득원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연금은 노후를 위한 훌륭한 소득원이다.  

 

은퇴전문가는 “목돈 2억 원보다 50만 원씩 매월 받는 연금이 노후에 효과적”이라고 흔히 말한다. 월급처럼 안정적으로 받는 연금이 목돈보다 노후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월 소득이 있는 곳에 파산은 없다’란 말도 있다. 심지어 은행에서 대출해줄 때는 부동산의 담보가치보다 상환능력을 우선시 한다.  

 

상환능력이 좋은 사람은 매월 안정적인 월급을 받는 사람이다. 공무원들의 신용등급이 높은 이유와 똑같다.  

 

이 기준에 연금도 포함된다. 노후파산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연금, 그것도 급여식으로 받는 연금이 필요하다. 

 

생보사, 종신형 연금보험에 ‘주목’ 

 

연금상품은 은행이나 증권 등 타 금융기관에도 있다. 타 금융기관에서 판매되는 연금의 단점은 국민연금과 달리 연금 지급기간이 정해져 있는 ‘확정형 연금’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생보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종신형 연금은 종신으로 연금을 지급한다. 

 

종신연금형은 장수사회에 장점이 큰 상품이다. 현재 민영보험사 연금 가입자의 70% 정도가 종신형 연금에 가입되어 있다.  

 

그만큼 효용성이 크다. 사망 전까지 매월 월급식으로 연금이 나오는 평생 통장이다. 특약으로 부가하면 질병에 대한 담보도 보장 가능하다.  

 

보장성보험은 질병에 걸리고 심지어는 사망을 해야 보험금이 지급된다. 하지만 종신연금형 연금보험의 지급조건은 단 하나 ‘살아있는 것’이다.  

 

사망보험금이나 종신보험의 지급기준인 장해 1급 상태마저도 ‘생존’으로 간주해 보험금이 지급된다.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평생 월급이 지급되는 연금, 그것도 매월 월급처럼 지급되는 것이 ‘종신형 연금보험’이다. 

 

종신형 연금은 과거 데이터를 토대로 산정한 생명표를 근거하여 보험료가 책정된다. 앞으로 얼마나 평균수명이 늘어날 것인지 알지 못한 상태로 만들어져 있다는 의미다.  

 

미래에 보험회사가 망한다면 아마 ‘종신형 연금보험’때문일 것이라는 소리가 보험사에서 나올 정도로 어쩌면 아무도 가보지 않는 ‘장수시대’를 가는 현대인들에게 국민연금과 함께 꼭 필요한 보험이다. 

 

소득이 불안정한 자영업자에게 필요한 종신형 연금 

 

통계에 따르면 퇴직한 뒤 자영업을 차릴 경우 3년 내문 닫을 확률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창업비용을 고스란히 잃을 경우 평균 6,570만 원의 손실을 떠안게 된다. 

 

금융사 은퇴연구소 관계자는 “자영업자가 3년 내 휴·폐업할 확률(46.9%)은 투기등급 회사채 3년 부도확률(11.7%)보다 4배 높은 수준”이라며 “은퇴파산을 앞당기는 인생후반 리스크 가운데 가장 큰 위험이 은퇴창업 리스크”라고 말했다. 

 

이에 대비하는 가장 적합한 수단 역시 ‘종신형 연금’이다. 만에 하나 은퇴파산 뿐만 아니라 노후 경제생활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자영업자는 수입이 불안정하다. 처음부터 너무 부담되는 금액으로 설정해 가입하기보다 추가납입이 가능해 중간 중간 추가납입을 통해 수익성을 키우는 방식으로 연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또 다른 노후준비, 건강보험 

 

과거에는 노인의 빈곤을 해결하기 위한 준비물로 연금을 꼽았지만 요즘은 연금과 더불어 의료비가 중요해졌다.  

 

생애 의료비의 절반 이상을 65세 이후에 지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통계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총 1억1,700만 원의 의료비 중 50%를 65세 이후에 쓰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은 2060년이 되면 노인의료비는 33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우리나라 예산의 80% 수준이다. 여성 노인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평생 의료비 1억2300만 원 중 55%(6800만 원)를 65세 이후에 사용한다. 노후에 의료비가 이처럼 많이드는 만큼 의료비 준비 없는 노후는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직격탄이 될 수 있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건강준비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는 비율은 높아졌지만, 보험사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노후 간병 리스크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5%에 채 미치지 못했다.

 


핵심은 간병, 실손의료, 암보험이다 

 

남편은 아내의 간병을 받아 생활할 수 있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남편을 먼저 떠나 보낸 뒤 홀로 남겨져 요양서비스를 받아 살아갈 확률이 높다.  

 

만약, 생활비만을 고려한 노후설계를 할 경우 노후 간병비 때문에 큰 곤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수명증가로 인해 노년이 길어지고 노인의 경우 성인에 비해 면역 기능이 떨어져 질병, 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져 의료비가 늘어나게 된다.  

 

의료비 지출 발생이 노년에 많아지는 점을 고려해 노후 의료비를 충분히 보장받을 수 있도록 실손보험을 준비해야 한다. 

 

간병보험 이렇게 가입하자 

 

① 지급기준이 간단한 상품이 좋다. 과거 치매보험의 경우 치매 진단을 둘러싼 보험사와 계약자간 분쟁이 종종 있었다. 보험사와 계약자가 생각하는 기준이 달랐기 때문이다.  

 

간병보험의 경우 국가가 운영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의 1~3등급을 적용하기 때문에 지급기준도 간단하면 분쟁을 줄일 수 있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은 경도치매 등 치매 정도가 약해도 보장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 경도치매의 경우에는 보장기준이 까다롭다. 따라서 지급기준이 간단한 상품이 보장받을 수 있는 여지도 놓다.

 

② 보장기간을 설정할 때 길어진 수명을 고려해 최대한 길게 유지해야 한다. 더불어 부담스럽지 않게 보험료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장기간을 평균 수명 이상 수준인 종신 또는 100세까지 설계해 최대한 길게 보장받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여성의 경우 80세가 넘으면 간병상태가 급속도로 늘어난다.  

 

이 점을 감안하면 실제 보장기간이 80세까지라고 하면 실제 보험 혜택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다. 따라서 80세 이상으로 보장기간을 설정해야 그만큼 장수시대에 활용 가능성이 커진다. 

 

③ 간병비보험은 갱신형, 비갱신형 모두 판매되고 있다. 갱신형 상품은 최초 가입시 보험료가 저렴하지만 갱신 시마다 보험료가 오를 수 있어 나중에 보험료 부담도 크고, 보장시점까지 보험료를 계속 납입해야 하는 부담도 크다.  

 

반면, 비갱신형은 보험료가 변경되지 않지만 초기 보험료가 비싸기 때문에 두 상품 중 어느 상품을 선택할 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④ 모든보험이 그렇지만 가능한 한 빨리 가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과거에는 간병보험은 주로 4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가입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교통사고 등 기타 간병을 필요한 상황이 연령대별로 고르게 발생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가입하는 것이 좋다. 

 

실손보험도 가입시 유의해야 하는 내용이 있다. 가입시에는 무엇보다도 보장내용을 꼼꼼히 확인해 봐야 한다.  

 

보험에 가입할 때 ‘무진단보험’ 형태로 가입하는 경우 보장내용이 극히 제한적일 수 있거나 진단보험과 비교해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또한 ‘다보장’이라는 말에 모든 것이 보장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보장내용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현재 앓고 있는 병력을 정확하게 알리는 ‘고지의무’도 중요하다. 과거의 병력사항이나 현재의 건강상태 등을 정확히 고지하고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지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보험금 지급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암보험, 소득상실 공포 해결 

 

평균수명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 발생비율이 36%에 이른다. 전 세계적으로도 암환자는 줄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암환자의 비중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국내 암 환자수가 1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고 공포만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 암은 더 이상 불치의 병이 아니다.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조기에 발견하면 치유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요즘 암환자 10명 중 6명은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 완치에 이르고 있다.  

 

암 치료에는 재발과 전이라는 특성 때문에 통상 완치라는 말 대신 ‘5년 생존율’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2014년 70%에 육박한다. 

 

문제는 암 발병 시 들어가는 엄청난 치료비와 암발병에 따른 실직 등에서 빚어지는 경제적 부담이다. 암 환자의 최대 공포는 소득상실로 바뀌고 있다.  

 

100명 중 14명은 비용부담으로 치료조차 포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보험으로 진료비를 지원받아도 비급여 부분이 많아 여전히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2011년 국립암센터의 자료를 보면 암 발병 후 83%가 직장을 그만 둔 것으로 나타났다.

 

암보험 효과적으로 가입하는 방법 

 

암보험 가입시 유의사항으로 진단금액이 큰 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초기 실직 및 목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억 원 정도의 진단금액에 맞춰 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좋다.  

 

그 이외에 암보험을 가입할 때 참고할 만한 사항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알아두면 좋다. 

 

암 보험은 보험료가 일정기간 지나면 오르는 갱신형 상품과 보험료 납입기간 동안 똑같은 보험료를 납부하는 비갱신형 상품으로 나뉜다.  

 

요즘 추세를 보면 보험료 인상 없이 그대로 유지되는 비갱신형 암보험으로 가입하는 것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보험사들의 암보험금 지급이 증가하면서 수익이 악화돼 갱신 시마다 보험료가 오르는 갱신형 암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추세이므로 사전에 꼼꼼히 살핀 뒤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가입시기도 중요하다. 암 보장은 가입 후 90일이 지나야 보장을 받을 수 있다. 2년 이내 발병할 경우에는 50%만 보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되도록 젊을 때 암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보험료를 아끼고 그만큼 보장을 일찍 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특히 유방암은 6개월 내에 발병할 시 가입 금액의 10% 지급 후 보험을 종료시키므로 가입이 빠를수록 좋다. 

 

▲ 류상만 한국보험신문 실장

또한 보상의 범위도 가입설계서 및 약관을 통해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암보험은 암으로 분류되는 대부분의 질병을 보장하기는 하지만 보험사마다 보장하는 암의 종류가 일부 다르다.  

 

암보험 진단비는 실비와 달리 진단과 동시에 선지급 되기 때문에 생활비 사용 용도로 길게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설정하고, 진단비와 함께 암치료비로 입원비나 항암약물치료비, 수술비까지 특약을 통해 보장받는 것이 유리하다.  

 

여기에 보장이 반복되는 상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2차암 발병률이 높아짐에 따라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또 소액암과 일반암 진단금액이 크고 일반암 보장이 넓은 상품을 고른다. 자신의 건강에 따라 성별암, 고액암 진단금액도 참고해야 한다.  <류상만 한국보험신문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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