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년 국세수입 전망, 1년 전 전망과 42조원이나 차이
- 금년 세수 추계 오차율 11.1%,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첫 두자릿 수 오차율
- 나홍선 기자 | hsna@joseplus.com | 입력 2021-10-06 11: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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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류성걸 의원(사진-국민의힘, 대구 동구갑)의 기획재정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작년 9월 국회에 제출한 ‘2020∼2024 재정운용계획’에서 2022년 국세 수입 전망치는 296.5조원이었다. 그런데 금년 9월 제출한‘2021∼2025 재정운용계획’에서는 내년 국세수입을 338.6조원으로 전망했다. 불과 1년만에 무려 42.1조원이나 국세수입을 늘려잡은 것이다. 5년간 연평균 증가율도 ‘20~24년 계획’에서는 2.8%였으나, ‘21~25년 계획’에는 5.1%로 대폭 상향했다.
정부는 2022년 예산안에서 내년 국세수입을 338.6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금년 본예산과 비교하면 국세수입 전망치(282.7조원) 대비 무려 19.8%나 증가한 것이고, 2차 추경기준(314.3조원)으로도 7.8%나 증가한 것이다. 정부는 내년 세수증가이유로 금년부터 가시화된 강한 경제회복세가 세수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근 잠재성장률 추정치나 주요 거시경제변수 전망치를 봤을 때 내년에도 세수가 증가할지는 미지수다.
최근 한국은행은 2021~2022년 잠재성장률 추정치를 코로나 이전보다 0.2%p 하락한 2.0%로 발표했고, IMF 역시 2020~2022년 우리 잠재성장률을 2019년 2.6%에서 1.8%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정부가 내년 예산안 편성에 적용한 성장률 등 주요 거시경제변수 전제들도 금년 전망치보다 떨어진 상태다
류 의원은 “잠재성장률이나 거시경제변수 전망치가 떨어지면 국세수입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내년 국세 수입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부의 국세수입 전망을 신뢰할 수 없는 이유는 매번 빗나가는 고질적 세수추계 오차에 기인한다.
당초 기재부가 예상한 금년 국세수입 예산은 282.7조원(본예산 기준)이었지만 금년 세수호황과 전년도 납부유예분 반영으로 정부는 31.5조원을 증액한 314.3조원(2차추경 기준)이다. 세수 추계 오차율이 무려 11.1%가 된다. 이는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첫 두자릿 수 오차율이 된다.
지난 2018년 세수오차률이 9.5%까지 커지자 기재부는 2019년 세수추계 시스템 개선방안을 내놓았지만 오차율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표] 2004∼2020 연도별 국세수입 예산 대비 국세수입 오차율
단위 : %
연도 | 2004 | 2005 | 2006 | 2007 | 2008 | 2009 | 2010 | 2011 | 2012 | 2013 |
오차율 | -3.5 | 0.4 | 2.0 | 9.6 | 1.0 | 0.3 | 8.0 | 2.5 | -1.3 | -4 |
연도 | 2014 | 2015 | 2016 | 2017 | 2018 | 2019 | 2020 | 2021 | | |
오차율 | -5.1 | 1.0 | 4.2 | 5.7 | 9.5 | -0.5 | 2.1 | 11.1? | | |
*자료 : e-나라지표
류성걸 의원은“잘못된 세수 추계는 적재적소에 예산을 투입하지 못하고 재정운용을 경직되게 만든다”며, “금년 초과세수는 기본적으로 재정당국이 세수추계를 잘못해서 발생한 것인 만큼 현 세수추계 방식과 추계 모형에 문제가 없는지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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