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탐방]마케팅 이즈 김정환 대표

“플랫폼 사업의 본질은 이용자의 재미와 이익이다”
윤석일 | news@joseplus.com | 입력 2017-08-14 08: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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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플랫폼을 만들 수 있고, 소비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플랫폼의 진입장벽이 사라졌다. 하지만 진입장벽이 사라진 곳엔 경쟁이 너무나 치열하다. 또한 플랫폼사업자 자체를 플랫폼시키는 구글, 유튜브,페이스북, 네이버 같은 거대공룡들의 플랫폼 정책이 작은 플랫폼 기업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온다.

 

이런 환경에서 플랫폼 이용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마케팅 이즈’의 약진은 우리나라 플랫폼 사업에 한줄기 희망을 주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김정환 대표로부터 플랫폼 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들어본다. 

 

어 느 순간부터 ‘플랫폼’이란 단어가 곳곳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데이터 플랫폼사업’,‘목소리를 한곳에서 듣는 플랫폼서비스’, ‘청소년 진로매칭 플랫폼’ 등 플랫폼이란 용어가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 자주 사용하지만 플랫폼의 정의를 무 자르듯 말하기란 힘들다. 누구는 ‘정거장’개념이거나,누구는 ‘매개하다(GO-Between)’정도다. 대부분은 뭔가 연결하고 머물게 하는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다. 



플랫폼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합이 필요할까. 첫 번째로 연결하고 머물게 하는 아이템이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아이템의 공급자, 소비자가 있어야 한다. 공급자와 소비자는 아이템으로 플랫폼이라는 장(場)에서 거래를 한다. 장을 만들어 그곳에서 수익을 내는 사업이 플랫폼 사업이다.

 

인터넷 등장으로 플랫폼은 시공간의 개념을 파괴했다. 또한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누구나 플랫폼을 만들 수 있고, 소비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플랫폼의 진입장벽이 사라진 것이다. 진입장벽이 사라진 곳은 누구나 기회가 주어지지만, 경쟁이 너무나 치열하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한 신규업체가 언제든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플랫폼사업자 자체를 플랫폼시키는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네이버 같은 거대공룡들의 플랫폼 정책이 작은 플랫폼 기업에게는 큰 위협으로 다가온다. 이런 환경에서 플랫폼 이용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마케팅이즈의 약진은 우리나라 플랫폼 사업에 한줄기 희망을 주고 있다.

  

‘디비디비딥, 이상형월드컵’ 두 브랜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디비디비딥’, ‘이상형월드컵’ 두 브랜드를 사용했거나, 들어는 봤을 것이다. 사용자에게 재미와 이익을 동시에 주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 곳이 마케팅이즈이다. 마케팅이즈의 김정환 대표를 만났을 때 첫 인상은 감각적 사업가라는 느낌이었다. 치열하게 일하며 자신의 감각을 세련된 이미지로 유지하는 장인 같은 인상을 받았다.

 

김정환 대표는 ‘개인이 미디어’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창업을 했다. 대기업 마케팅부서에 일하며 마케팅의 매력에 빠져있던 김 대표는 “마케팅의 본질은 재미와 욕망이다.”고 말한다. 이 중에 소비자의 욕망은 생산자의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마케팅 이즈의 대표 브랜드 ‘디비디비딥’은 재미와 이익을 동시에 주는 플랫폼이다. 


취업전문사이트 사람인이 2017년 직장인 대상 ‘투잡 희망’을 조사했다. 응답자 986명 중 77%가 투잡을 희망한다. 중요한 것은 직장인에게 안성맞춤 투잡에 관한 정보를 구하기 어렵고 직장인 특성에 맞는 아르바이트는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디비디비딥’은 이런 직장인을 위해 포스팅 알바, 앱 홍보알바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플랫폼한다. 직장인 뿐만 아니라 ‘1초 알바’, ‘나기자 알바’ 등 상황과 여건에 맞는 아르바이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비디비딥은 홍보가 필요한 사업주와 홍보대행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아르바이트 관련 행정, 세무, 정산 등을 대행하며 일정수수료를 받는다. 디비디비딥은 수입랭킹을 공개하며 사업주와 홍보대행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 

이외에 마케팅이즈에는 ‘외모꿀알바’, ‘CPA/CPS알바’, ‘디비콜알바’ 등이 있다.
홍보대행 및 아르바이트 관련 플랫폼의 승패는 얼마나 많은 사업주가 참여하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질 높은 아르바이트를 주는 곳이 있어야 한다.결국 영업이다. 영업에 대해 김 대표는 “내성적이고 낯가림도 있다. 하지만 회사의 운명이 달린 문제라 생각하면 영업을 잘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대표의 이런 노력 덕분에 고객사, 이용자 모두 마음 놓고 자신의 이익을 향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내가 가장 잘하는 건 마케팅이다”
마케팅 이즈의 직원은 30명으로 현재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대기업을 제외한 플랫폼 기업체로는 규모가 제법 있는 회사다. 이 정도 규모라면 대표는 큰 그림을 그리거나 사업 확장을 위한 인맥관리를 주로 할 터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내가 가장 잘하는 건 마케팅이다. 지금도 현장에서 마케팅을 하고 있다. 골프, 낚시 등은 잘하지 못하고 관심도 없다. 가장 잘하고 자신 있는 일에만 집중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어느 직원보다 열심히 일하는 CEO인 것이다.

 

 스티브 잡스와 함께 일해 온 켄시걸의 《미친 듯이 심플》에는 스티브 잡스가 작은 부분까지 신경쓰며, 정열적으로 일을 했다고 기록한다. 김 대표 역시 같은 맥락이 아닐까. 그는 마케팅 전문가로 가장 잘하는 일을 하는 정열적인 사업가다. CEO가 꼭 큰그림을 그리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일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큰 그림이 그려지는 법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사업의 본질을 잊고 눈도장 찍으러 다니다 사라진 사업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마케팅이즈가 5월에 발표한 ‘이상형월드컵’ 어플리케이션은 언론에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일반인도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개념으로 일반인이 브랜드 이미지를 들고 셀카를 찍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거나,블로그에 올린다. 기업 입장에선 유명연예인을 쓰는 것보다 훨씬 싼 가격에 홍보를 할 수 있다. 사용자 역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이상형 순위를 가르는 월드컵이다. 두 명의 여성사진을 올려놓고 이상형과 비슷한 사진을 클릭한다. 몇 번의 클릭이 끝나면 16강, 8강, 4강 그리고 결승전이 된다. 결승전이 끝나면 최종 이상형에게 메시지를 주거나 팬방을 형성할 수 있다. 결승전에 우승한 횟수가 많은 일반인 모델의 몸값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SNS에는 셀카가 넘쳐 흐른다. 모두가 자신을 봐달라는 메시지며, 자신에 대한 평가에 목말라 하고 있다. 인간의 당연한 욕망이다. 이 욕망에 재미요소로 붙여 사람을 모으고, 모델도 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든 서비스가 ‘이상형월드컵이’다. 1인 미디어가 확산될수록 연예인이 아니라 일반인도 외모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그 신호탄을 알리는 게 이상형월드컵인 셈이다. 이 어플리케이션을 구동하기까지 1년이 걸렸다. 1분1초를 다투는 IT세상에서 1년 간의 노력은 시간과 비용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는 뜻이다.


공룡들이 하지 못하는 일, ‘마케팅이즈’가 한다
김 대표는 “마케팅 플랫폼 시장에 대해 앞으로 거대공룡들의 더 커지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네이버의 정책에 따라 좌지우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공룡들이 하지못하는 일이 있다. 이 일을 마케팅이즈가 한다면 기회가 올 것이라는 비전도 함께 있다. 또한 기회를 잡기 위해 해외진출도 시도 중이다. 그리고 플랫폼업체로 코스닥을 등록 추진하고 있으며 새로운 사업모델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광고 의뢰 기업에서 결제받는 일도 행복하지만 개인이 결제할 때 생기는 수익이 정말 좋다.”
B2B도 좋지만 B2C에 대한 깨알 같은 재미를 알아버린 이유이다. 플랫폼 사업의 알파와 오메가는 개인, 즉 1인 미디어다. 1인 미디어가 결제했다는 건 플랫폼의 가치를 정확히 알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어 그는 예비 플랫폼 사업자들을 위해 “끝까지 하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세련됨과 첨단을 달리는 플랫폼사업도 여러 사업과 다를 바 없다. 포기하지 않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창출한다면 플랫폼 사업자 역시 미래가 밝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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